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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거작가 Sep 01. 2023

경차와 분수 지키기

경차 연비와 조직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

자동차 마니아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동차 운전과 자동차에 관심이 많습니다.

경차를 두 대 정도 구입해서 두 차량 합쳐 10만 킬로미터 정도 운행했었습니다.

요즘은 차량 제조 기술이 발달하기도 했고, 경차를 타면서도 이런저런 옵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서 예전보단 성능과 만족도도 높아지고 덩달아 가격도 많이 높아졌지만, 우리나라에서 경차는 경차 혜택을 받기 위한 법정 제한 기준이 있어서 성능 개선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차는 아무리 좋아졌다 해도 주행 성능 등에서 다른 큰 차들에 비해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거기에 덧붙여 사람들의 경차에 대한 편견과 무시로 인해 가끔은 도로에서 기분 나쁜 경험을 종종 하게 됩니다.


하지만, 고속도로라도 탈라치면 제 스스로도 겸손하게 성능의 한계를 인정하고 가급적이면 추월선을 피해서 2, 3차로 등 다른 차의 주행에 방해가 안되려고 합니다.

한마디로 경차 성능의 주제파악을 하고 분수를 지키는 것이죠.


얼마 전에 인접 부서에서 부장급으로 팀장직을 수행하다 퇴직한 직원이 몇 달 만에 옛 동료들과 나눈 대화를 들었습니다.

재직하던 회사의 동료들의 인적 역량과 업무 집중, 마인드, 태도 등이 현재 자신이 이직한 회사 구성원들의 그것과 비교할 때 낮더라는 자기 고백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채용하는 회사의 입장에선 참 편리하게도 대학이 서열화되어 있어서, 대학이름만 보고 뽑으면 어느 정도는 옥석을 가릴 수 있다는 게 저와 제 주변 인사담당자의 경험칙입니다.


저도 대기업에서 흔히 말하는 SKY 출신들과 일을 할 때와 지금 회사의 인력들의 역량 차이를 절감합니다.

철없던 이직 초기에는 그런 차이에 대한 이해도도 낮았고, 적응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고, 가끔은 타인과 갈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의 세계에도 1군, 2군, 양성군이 있고, 기업도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나뉘듯이, 인력의 역량 수준과 마인드 등도 당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경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릴 때 추월선을 피해 시속 100킬로미터 이하로 바깥 차선에서 정속 주행하듯이, 몸담고 있는 조직과 인력의 수준에 맞춰 업무와 조직을 관리하여 성과를 내는 것이 리더의 사명입니다.


그 성과 목표조차 더 높은 수준의 인적 역량과 인프라를 가지고 타겟팅하는 목표보다 낮아야 함은 물론입니다.


가끔 고속도로에서 칼치기와 과속, 추월을 자랑삼아 달리는 경차를 보곤 합니다.

그런 주행 후의 연비는 대형차보다 못한 연비를 보입니다.

즉, 경차의 능력과 목적에 맞지 않는 주행인 것이죠.


주변에 같이 일하는 직원의 역량, 마인드, 태도 그리고 조직문화 등을 감안하여 목표를 잡고 목표 달성을 위한 드라이브도 적절히 맞춰서 진행해야 연비도 좋고 차에도 무리가 가질 않는 것처럼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무리가 가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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