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목), 아침 있는 날은 모두 오늘인 걸로
죽전역 출발하여 여의도역 하차...
스스로 명명한 step 1,2,3,4...마을버스, 분당선, 신분당선, 9호선
제주도 옆에 있는 섬이 여의도라 생각할 정도로 나랑은 먼 곳이라 생각한 곳에 가장 난처한 상황에 이곳에서 하루의 절반이상을 보내고 있는 인생의 아이러니 한페이지
출퇴근길 step2,3,4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생면부지 사람들과 거의 닿을 듯 말듯 밀착해있다.
그와중에도 90%이상 사람들은 그 좁은 틈을 비집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난 그 스마트폰 보기 달인들 사이에서 눈을 감는다.
귀에 매달린 이어폰에선 라디오 앱의 무작위 음악이 흘러나오거나 그도 귀찮을 땐 노이즈캔슬링 기능만 켜서 최대한 주변과 나를 격리한다.
그리곤, 오늘의 시간 여행지를 고른다.
마치 서가에서 읽을 책을 고르거나 천장까지 물건이 쌓인 마트에서 살 물건을 찾듯이 들뜬 마음으로
오늘은 어디로 시간여행을 떠날까?
이 여행은 아무 곳이나 아무 시간대나 떠날 수 있고, 내가 원하면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
오늘은 어릴적 부모님과 같이 살던 그 시절, 지금과 비슷한 아침 시간대 풍경으로 떠난다.
50년도 더 된 영화"빠삐용"에서 주인공은 고립된 섬, 그것도 감옥 안에서 이렇게 자신만의 시간, 공간 여행을 통해서 고독과 기약없음을 버텼다고 했던 것 같다.
나도 '오늘 아침'은
그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