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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거작가 Sep 27. 2022

나이스 플레이는 어떻게 완성되는가?

프로야구를 자주 본다. 응원하는 팀도 있다. 야구의 백미로 개인마다 홈런, 멋진 투구 등 개인차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안타같은 공을 잡아서 아웃시키는 멋진 수비 플레이도 빠지지 않는다. 흔히 나이스 플레이라고 부르는데, 야구에서 멋진 나이스 플레이는 어떻게 완성되는가? 수비 나이스 플레이가 생기면 중계 카메라와 리플레이는 대부분 공을 잡고 멋지게 송구하는 수비수에 초점이 맞춰진다. 하지만, 만약에 어렵게 잡고 던진 송구가 1루수나 베이스 수비수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될다면 어떨까? 여기서 정상적으로 송구했으나, 베이스 수비수가 실수로 공을 놓친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아무리 멋진 수비도 송구가 완성되어 아웃카운트에 반영되지 않으면 그저 아름다운 장면에 불과하다.


 조직 내 협업은 어떨까? 굳이 협업을 언급하지 않아도 조직 내 대부분의 업무가 나혼자로 종결되지 않으므로 모든 업무에 해당되는 얘기라 할 수 있다. 업무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책상에서 이뤄지는 산물이 아니고, 책상을 벗어나서 이메일로 타인에게 전달되는 내용과 형식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관련한 전화, 회의가 더 중요하다. 마치 나이스 플레이를 한 수비수의 송구가 포구로 연결되어 아웃카운트로 잡혀야 그 나이스 플레이가 완성되는 것처럼.


 그럼 구성원들이 야구로 치면 송구(협업)을 신경 쓰게 만들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국내 야구단의 단장이 선수들이 아웃될 것 같은 타구를 치고, 산책하듯이 설렁설렁 1루로 뛰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서, 선수들의 평가 지표를 바꿨다. 원래 선수들의 중요 평가 지표인 출루율은 안타, 볼넷, 몸에 맞는 볼을 통해 1루로 나가는 것만을 반영했었는데, 거기에 더불어 상대의 실책을 틈타-즉, 전력 질주를 하여-1루에 진루해도 이를 출루율에 반영한 것이다. 이렇게 바꿔놓으니 선수들은 전력 질주를 할 강력한 동인이 생긴 것이다. 즉, 평가 기준 변경을 통해서 동기부여 한 것이다.


 물론 조직에선 위에 말한 출루율 처럼 명확하게 확인되는 지표가 많지는 않지만, 출루율처럼 명확하게 직원들에게 타인을 의식한 업무 행위를 할 수 있는 유인을 만들어 주는게 중요하다. 더불어 출루율 기준이 바뀐 걸 만들어 놓고 구성원들에게 공지하지 않고, 계속 리마인드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처럼 조직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리마인드 하고 강조, 재강조해야한다. 최소 700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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