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야 할 글

<엄마의 유산 2> 글쓰기

by 윤서린

<엄마의 유산 2>를 위한 글쓰기 모임이 소모임으로 편성되어 3주간 주제 하나를 쓰는 시간이 있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서 써야 할지 막막했고 어려웠다.


"감정"이라는 부분을 어떻게 글로, 편지형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까?

막연히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어. 네 잘못이 아니야.

이렇게 단순한 위로를 할 거라면 이 글이 책으로 만들어질 이유가 있을까?


나 스스로도 이제야 겨우 죄책감을 벗어났는데 이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을 어디부터 꺼내서 이야기할지 알 수 없었다.


3월 초부터 토요일 새벽 6시에 진행되는 글쓰기 모임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나는 감정에 대해 더 깊게 파고들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


나를 지배하는 감정이 긍정정서, 부정정서로 나뉘고 그 부정정서 안에 자리 잡은 공포와 죄책감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알아야 내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다.

내가 힘들게 돌아온 길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가라고 말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를 들쳐 엎고 내가 대신 그 길을 걸어줄 수도 없다.


그저 내가 헤쳐나간 그 길을 표시한 지도 한 장을 아이들에게 남겨준다.

이렇게 <엄마의 유산>이라는 편지로 쓰인 내 아이를 위한, 다음 세대를 위한 지도.


그 지도는 빠른 길로 가는 내비게이션 같은 게 아니다.

험난한 현실을 건너뛸 수 있는 프리패스도 아니다.

하지만 세상이라는 인생이라는 길을 헤매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길잡이다.


막막하고 힘들 때 가야 할 방향을 모를 때 이 지도를 손에 쥐고 있다 펼치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용기를 얻을 것이다.


수많은 엄마와 아빠들이 밤을 새우고 고민하며 삶에서 배워 알아간 지혜, 통찰, 사유, 경험을 <엄마의 유산> <아빠의 유산>에 담아내고 있다.


그 과정은 고단하고 버겁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사명이고 영속을 위한 첫 발걸음이기에.


어렵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과 마주한다.

하지만 책상에 앉아 한 글자 한 단어 고심하며 아이에게 편지를 쓴다.


마땅히 써야 할 글을 쓴다.

마땅히 물려줘야 할 정신의 유산을 간절히 쓴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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