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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흰] 이른 여름날 풍경

자연 속에서 피어나는 시 한 줄

by 윤서린


[희고 흰]


- 늘그래


생각보다 이른 여름

꽃잎들은

희고 흰

하품을 한다


햇살 아래 입 벌리고

단잠에 빠진다


희고 흰

나비 한 마리

이 꽃 저 꽃 날아가

꽃잎의 단잠 훔친다


깜짝 놀란 꽃잎들

나뭇가지 침대에서 떨어져

바닥에 눕는다


희고 흰 하품 가득한 꽃잎들

곧 다시 긴 잠에 빠진다


희고 흰

이른 여름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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