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세게 채우는 '나만의 이기적인 시간'

[읽고 쓰기 159일차] [최재천의 특별한 독서법]

by 윤서린

1:1 독서모임 8월의 책은 최재천 교수의 <최재천의 희망수업>이다.


AI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부터, 통섭, 진짜 공부, 책 읽기, 글쓰기, 숙론, 진로, 환경, 생태적 삶 등 인생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앞부분을 읽다가 독서 부분이 궁금해서 훌쩍 100페이지를 넘겨 그곳부터 읽는다.


<최재천의 희망수업>

[최재천의 특별한 독서법]


저는 책을 소리 내어 읽습니다


최재천 교수는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걸 선호한다고 한다.

소리 내어 힘들기 어려운 장소에서는 마음속으로라도 소리 내어 읽고,

심지어 성대모사까지 하며 읽는다고 하니 그 모습이 상상되어 미소가 지어진다.


나도 애들이 어려서는 그림책과 동화책을 읽어주며 성대모사를 꽤나 했다.

처음 읽는 책에서는 주인공들의 대화가 헷갈리기 일쑤였다.

다음 문장을 읽다가 '아차, 얘가 얘가 아니네...' 하며,

얼른 목소리를 바꿔서 다시 읽어주곤 했는데 아이들이 크고 나서는 소리 내서 책을 읽어본 적이 거의 없다.


요즘은 가끔 시를 읽을 때, 마음속으로 소리 내어 읽는 게 전부다.


작년에는 난생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낭독도 해봤었다.

헤르만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을 읽다가 장면 묘사가 너무 아름다워서 책에 표시해 두고 독서모임에서 자진 낭독을 했던 것이다.


그때 그 느낌이 좋았던지 나는 이번 1:1 독서모임에서도 "낭독" 제안을 했다.

각자 좋아하는 문장이나 시를 함께 낭독해 보자고.


책은 눈으만 읽는 것과 소리 내어 읽으며 귀로 듣는 것의 차이가 크다.

소리로 읽을 때 더 아름다운 문장, 매끄럽게 잘 읽히는 문장, 혹은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씹어서 읽어야 하는 문장, 낯선 단어, 쉼표, 호흡, 작가의 감정까지 상상하며 읽다 보면 내 안의 감각이 파도처럼 일렁일렁 거린다.


처음에 소리 내어 읽는다는 게 쑥스럽겠지만 혼자 조용히 책 읽는 시간과 장소에서 이 멋진 경험을 해보길 권한다.


분명 혼자 용기 내 시작한 낭독은 누군가와 같이 해보고 싶은 낭독으로 마음이 커질 것이다.



낭독, 정독, 기록


나만의 이기적인 시간을 가져라


최재천 교수는 지독한 이기주의자라고 자신을 표현한다.

1초도 남을 위해 살지 않고 늘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산다고 한다.

물론 이 것은 매일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의 시간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시간", 논문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저녁모임을 갖지 않는 것이다.


나한테는 그 시간이 새벽시간이다.

잠이 안 오면 날을 새기도 하지만 보통 5:30분에서 8:30분까지 내 시간을 갖는다.

초보독서가이자 병렬독서답게 이 책 저 책 읽기도 하고 새벽독서글을 남긴다.

메모장을 뒤적이며 순간의 감정이나 묵은 감정을 노랫말로 써서 노래도 만든다.

자연과 일상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몇 줄의 시로 표현해보기도 하고 가끔 엉뚱한 상상도 하면서 혼자 제대로 논다.


독서는 빡세게 하는 것이다


"독서는 취미로 하는게 아닙니다. 기획해서 책과 씨름하는 게 독서입니다.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책을 읽느니 나가 노는 게 낫습니다.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빡세게 읽어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또 백세 시대에 그 많은 일들을 하면서, 엄청난 경험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겁니다. 한 가지만 알아서는 절대로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코끼리처럼 많이 먹어야 (독서), 많이 싸는 (글쓰기)것이다



최재천 교수님의 쉽고 재미있는 비유가 그저 '책을 많이 읽어야 많이 쓸 수 있어요'라는 말보다 훨씬 잘 와 닿는다.


오늘은 우리 모두 독서하는 코끼리가 되어서 안 먹어본 풀도 맛보고 빡세게, 배부르게 잔뜩 먹고 마음껏, 양껏 싸는(?) 하루가 되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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