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을 받아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듭니다. <엄마의 유산>
오늘 오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쉬는 틈에 카톡을 열어 봤다.
평소라면 카톡이 수십 개 와도 모아두고 쳐다보지 않지만 <엄마의 유산>에서 만난 작가님들의 오픈 채팅방에 새로운 소식이 올라올까 싶어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잠시 휴대폰을 열었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인가?
내가 "구독자 급등 작가"에 올랐다고 했다.
꿈인가 싶어 들여다본 화면에 "늘그래"라는 이름과 내가 그린 자화상 프로필이 떡하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작가님들의 응원과 축하를 받으며 나도 브런치 어플에 들어가서 실시간으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
나를 비롯한 <엄마의 유산>에서 만났던 다른 작가님들의 이름이 순차적으로 오르는 것을 보고 같은 방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니까 되는구나, 지담 작가님 말씀처럼 소용돌이 근처에만 있어도 함께 돌아간다는 게 이런 거구나 느껴졌다.
몇 시간 뒤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지친 몸을 차에 실었는데 카톡이 또 쌓여있다.
이번에는 무슨 소식일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시동 켜는 것도 잊은 채 화면을 열었다.
오... 세상에....
내 글이 메인에 떴다니...
<엄마의 유산> 강연 후기를 썼던 "우주의 기운이 내게 온다"라는 글이 브런치 스토리 메인에 오른 것이다.
조회수 600개가 넘어서고 있었다.
내 글 랭킹 최고 기록은 300이 조금 넘은 "한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였는데...
강연을 다녀온 후 이틀 만에, 글을 쓴 지 하루 만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내 두 눈으로 보고 있어도 믿기기 않는다.
'헐~~ 대박~~~ 이런 영광스러운 순간은 기록에 남겨야지'
떨리는 손끝으로 화면을 캡처한다.
우연을 인연으로 만들고 인연을 운명으로 만들기 위해 우주의 기운을 끌어와 글쓰기의 소용돌이 속으로 겁 없이 뛰어든 나.
이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신 단단히 잡고 작가님 말씀처럼 그냥 "무조건 쓰는 삶"을 살기로 다짐한다.
다만, 네 아이의 엄마로, 오전 알바와 오후 알바를 하는 아르바이트생으로, 주말에 시부모님 케어로 인해 내 일주일은 너무 빡빡한데 과연 내가 시간을 내서 매일 꾸준히 할 수 있을지 아직은 자신이 없다.
그래도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힘을 받고 용기를 내고 나 자신을 믿어보고 싶다.
"쓰는 사람이 곧 작가다"라는 그 말을 내가 증명하고 싶다.
글을 쓰니까
같은 마음들이 모이니까
하나의 커다란 소용돌이가 되니까
그래,
쓰니까, 모이니까, 되니까
그러니까 끝까지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