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어서라기 보다는
스타벅스 푸드를 종종 이용한다. 외근 중 시간이 남을 때, 간단히 글을 쓰거나 업무를 정리하기에 스타벅스만큼 좋은 곳이 없다. 간단히 끼니도 해결할 수 있으니 나에게 이만한 곳이 없다. 아쉬운 것은 맛과 가격 정도랄까(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별히 맛있지는 않다. 특히 샌드위치, 밀 박스 류. 그리고 그 맛에 비하면 가격도 많이 비싼 것 같다.)
그래도 어쩌다 먹게 될 때는 왠지 마음이 편하다. 비닐포장이나 플라스틱에 적힌 "생분해 포장재이오니 일반 쓰레기로 버려주세요."라는 이 문구 하나 때문에. 다른 카페보다 먼저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생분해 플라스틱과 비닐을 사용하는 스타벅스의 정책을 지지하는 의미에서라도 천 원, 이천 원은 더 지출할 용의가 있다. (스타벅스의 그린 캠페인 응원합니다!
재활용품 쓰레기 대란이란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더 많은 음식을 포장해 가고, 배달시켜 먹고 있어서 재활용 쓰레기는 늘어나는데, 실제 재활용은 잘 되지 않는다고. 업체들은 폐기물을 수거할수록 적자라고 손을 놓고 싶다고 한단다.
쓰레기, 재활용, 하면 마음이 답답하다. 쓰레기 문제 심각한 거 모르는 사람도 있나? 37살인 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부터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목소리는 높았다. 족히 20년은 된 이야기라는 뜻이다. 하지만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에 비해, 적극적인 대책도, 경제적인 유인책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화도 난다.
플라스틱, 비닐 쓰레기가 많이 나오니 예전보다 재활용을 더 잘하란다. 하지만 분리수거가 가장 쉬운 플라스틱 용기만 해도 사실 제대로 하려면 쉽지 않다. 실제로 재활용 쓰레기를 내놓은 모양만 봐도, 원칙대로 한 경우를 찾기 힘들다. (심지어 택배박스에 붙은 송장도 떼지 않아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례도 많다. 나만 해도, 플라스틱 용기에 붙은 스티커를 떼다가 포기하고 그냥 내놓는 경우도 있다. 매번 떼기 너무 힘들고, 잘 안 떼지고.) 그럼 이게 정말 효과적인 대안인지 고민해 봐야 되지 않을까? 다들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도 알고, 분리수거 잘해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어차피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런 딜레마가 20년째 계속되고 있다면.
아예 배달음식들은 모조리 썩는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포장하라고 하던지. 생분해 플라스틱을 이용할 경우, 확실한 경제적인 유익을 주던지.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는 생분해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업체를 지지하는 것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다음엔 마켓 컬리 포장재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9142026423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