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함 안내서 #9

내 태도가 무례하지 않았다면, 충분하다

by 담아


모든 사람에게

좋게 보일 수 없다는 걸 안다.

어떤 말투는 무뚝뚝하게 들릴 것이고,

어떤 대답은 냉정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게 꼭 나빠서 그런 건 아니다.

나는 다만

거리를 두고 있을 뿐이다.



예전에는 이해받고 싶었다.

오해가 생기면 풀어야 할 것 같았고,

내가 무심하게 보일까 봐

괜히 말꼬리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런데

설명을 자주 하다 보면

결국 어느 순간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에게도 입증하려 드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게 피곤했다.

그만큼 애써도

나를 오해하는 사람은 여전히 남고,

그들은 보통

내 말보다

자기 판단을 먼저 믿는다.



그래서 지금은

내 태도가 무례하지 않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차가워 보였어도,

감정을 억누르는 사람처럼 보여도,

내 말에 상처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도


내가 예의를 지켰다면,

그다음부터는 각자의 몫이다.



다 이해받고 살 수 없다.

내가 누구의 기준에 들어맞지 않아도

그것까지 내가 감당할 일은 아니다.


내 태도가 지나치지 않았다는 걸

내가 아는 걸로

이젠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