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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형 Nov 04. 2015

침묵의 단면

지켜내고자 했던 노력

침묵은 사이를 고요하게 만든다. 흔들림이 없고 잔잔하더라 그것은. 어느 순간 그것은 숨소리로 소음을 일으키게 하고, 머리카락 한올의 무게를 감당치 못할 만큼으로 느껴지게끔 만든다.
흔들림이 없다 하는 것이 결코 나에게서 좋음을 뜻하지 않았다. 잔잔한 호수에 꼭 속아 넘어가는 이들이 있더라니, 그 또한 나를 향한 말이었다. 침묵으로 놓치는 것은 생각보다 많았으며,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수록 결말은 잔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침묵으로 지켜내고자 했던 것들은 그렇게 부단히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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