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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형 Mar 05. 2018

대화

오늘은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셨나요

다른 사람들은 옆 사람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궁금하다. 학생 때라 과제와 교수 이야기를 하는지, 직장을 다니느라 업무와 동료 이야기를 하는지, 친구와 애인을 다른 이들과 비교하며 칭찬과 험담을 하는지, 어떠한 화제들로 이야기들을 나누는지 궁금하다.

얼마전 나는 티비 채널을 돌리다 사람들이 식당에 앉아 음식을 먹다가 음식과 이웃 그리고 행복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 남들이 대화 하던 모습에 왠지 모를 편안함과 잔잔한 행복감을 느꼈다.

나는 요즘 주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화제가 비슷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오늘은 마치 어제 같았고, 어제는 마치 그제와 같았다. 그러니 내게 있어 대화라는 것은 끝나지 않을 이야기들을 반복하거나 정리되지 않은 말들을 너도 나도 한마디씩 뱉어내는 것, 흐름과 결론 따위는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렇다 해서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었는데.

이글을 보는 당신은 오늘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셨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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