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여있는 혼자보다
오롯이 혼자인 외로움이 낫겠어
뭐든 애매한 것보다
완벽한 게 나아
그게 아니라면
처참히 부서진 게 나을 수도
섞여있는 외로움은
탓할 수가 없어
오롯이 혼자인 사람은
말을 곱씹고
숨을 내쉬고
바닥에 발만 붙이고 서있음 그만이야
사랑도 그냥 사랑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렁그렁 맺힌 눈도 사랑이니
따뜻한 손도 사랑이니
저릿한 가슴도 사랑이니
많기도 해
부서지면 끝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너도 사랑이고
그도 사랑이고
저도 사랑이라 칭하는게 참 웃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