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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들 Oct 26. 2018

나의 소화생활


집에서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일도 하는 나는, 원래도 소화를 잘 못하는 나는, 요즘같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는 밥 먹고 나서 꼭 2-30분씩 하는 일이 몇 가지 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용천혈 누르기.
밥먹고 나서 바로 앉으면 속이 답답해서 30분 정도 책을 읽으며 반 토막 난 대나무 위에 서서 용천혈을 지긋-이 눌러주면 머리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 그 느낌이 좋아서 어르신같이 용천혈 자극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요즘 새로 생긴 소화 생활은 탭볼하기.
겨울철에 작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뭐가 있을까 찾아본 건 아니고 인스타그램광고에 뜬 걸 보고 재밌어 보여서 냉큼 구입했다. 이마에 띠를 두르고 끈이 달린 공을 주먹으로 맞추는 일이 생각한 거보다 재밌어서 20분이 금방 흐른다.
민구는 처음에는 자기 장난감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아닌 걸 알고 금세 거들떠보지 않게 되었다. 밖에서는 밥 먹고 난 뒤 좀 많이 걸으려고 하고 소화를 위해 맥주를 마시기도 한다.


잘 먹은 만큼 잘 내려보내는 일.
하루 일과 중 중요한 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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