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흉내도 과정의 일부

by 버들
귀하디 귀한 올해의 첫 복숭아




오늘의 피크 포즈는 욷띠따 하스타 파당구쉬타 아사나.

나는 요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 동작의 모양을 만드는 일에 흥미를 느꼈다. 몸이 꽤 유연한 편이라서 모양을 잘 만드는 일에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요가 수련을 하면 할수록 내가 만든 것은 겉모습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매일매일 내 뼈를 탁탁 때렸다.

한발 균형 자세를 하고 나면 늘 아픈 부위는 종아리와 목. 균형을 잡은 것이 아니라 악을 쓰고 버텼다는 증거다. 오늘도 선생님은 엄지발가락 아래 둥근 뼈에 제대로 힘을 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매번 강조하는 부분이 같은데 (복부/등/발바닥의 안쪽/내전근) 매번 강조해도 지루할 틈이 없다. 내 몸은 하나고 이 모양에서 다른 아사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니 기본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기본이 탄탄하면 다른 것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을 요가 웍스 수련을 통해 늘 되새김질한다.

엄지발가락 아래 둥근 뼈에 힘을 ‘제대로’ 주는 작업을 하고 그다음 골반과 옆구리를 충분히 열어준 후 피크 포즈를 만들었다. 균형을 잡으며 느낀 것은, 욷띠따 하스타 파당구쉬타 아사나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균형을 잘 잡는 아래 다리와 높이 드는 윗 다리가 아니라 나란한 옆구리의 길이와 50:50으로 공평하게 밀어내는 발바닥, 팔을 이용하여 당기는 등의 힘. 그리고 언제나 중요한 복부의 힘.

자세에서 벗어나니 한발 균형 자세 후 늘 아팠던 종이리의 통증이 없어서 웃음이 났다. 그간의 자세를 거쳐 와서 오늘의 자세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걸어온 길 매 순간이 소중하다.

요가원의 오후의 바람과 빛깔은 늘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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