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내가 속초에 있는 동안은 내내 흐릴 예정인가 보다. 흐리면 흐린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좋다.
나는 아침에 잠을 깨우기 위해 눈을 제대로 뜨지 않은 상태에서 귀 마사지를 한다. 귓바퀴를 세 번 쓰다듬고 귀의 혈자리 두 군데를 3초씩 눌러준다. 그런 다음 귀 뒤 림프절을 지그시 눌러준 후 목의 좌우 사각근을 풀어주고 기지개를 한번 켠다.
그리고 머리가 마지막에 올라오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나의 아침의 시작이다.
하얗고 폭신한 이불을 갠 후 요가복으로 갈아입고 10분간 파도소리를 들으며 명상을 하고 (백색소음 어플을 켰다) 목의 좌우와 어깨, 등과 허리를 풀어준 후 몸에 열을 내기 위해 수리야 나마스까라 A를 한 호흡에 다섯 번 연달아했다.
그런 다음 수리야 나마스까라 B를 두 번 하고 난 뒤 마지막으로 A를 한 동작 한 동작 음미하며 이어나갔다.
몸이 열린 것을 의식하고 오늘은 스바르가 드비자아사나(버드 오브 파라다이스)를 했다.
원래는 오른쪽과 왼쪽의 차이가 많이 커서 왼쪽을 할 때는 벽의 도움을 받곤 했는데 정면에 있는 대나무 숲의 잎 하나를 바라보며 집중했더니 양쪽 다 몸과 마음의 쓰임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아침이라 그런가? 개운하게 열린 골반으로 프라사리타 파도타나아사나를 했다. 한 바퀴 굴렀다.
목조주택으로 지어진 숙소라 그런지 소리의 울림이 남다르다. 조심조심 다녀야 한다. 집 전체가 사람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기분이다.
멀리 보이는 송암산에 운무가 잔뜩 꼈다. 섬세하게 바림을 넣은 한 폭의 수묵화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내내 비가 오고 조금 서늘하다. 차분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