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 스트레칭 후 플랭크를 5 분하고 크림치즈가 발린 과일 토스트를 먹고 산에 올랐다.(행복의 맛!) 속초의 전경이 보이는 곳까지 내 걸음으로 숙소에서 정확히 삼십 분이 걸리니 부담 없이 가볍게 오르기가 좋다. 산 입구에 가기까지 양 옆으로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숲길이 나를 보호해주는 것만 같다.
올라와서 벤치에 앉아 명상을 했다.
볕에 탈까 모자를 쓰고 하려다가 땀에 젖은 머리카락도 말릴 겸 구름 사이 살짝 숨은 해를 마주하고 눈을 감았다. 새는 울고 바람도 나뭇잎을 부딪히며 수다를 떨고 날벌레들은 쉴 새 없이 내 몸의 단내를 맡고 몰려든다.
명상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간지러운 부위가 있거나 벌레가 앉으면 어떻게 해야 하지. 손으로 쫓을까, 간지러운 곳을 긁을까 참을까.
삶에서는 어떡하지. 못마땅한 상황이 마주하면 그것 또한 받아들일까 피할까. 만족할 만한 상황으로 바로잡아야 하나.
오늘 속초의 전경을 바라보며 산에서 한 명상을 삶으로 가져와보자. 나에게 다가오는 상황이 벌레처럼 간지러우면 손사래로 가볍게 쫓아내고 귓가에 윙윙대도 대수롭지 않다면 그냥 둬야지.
산바람이 불어 땀에 젖은 머리카락들을 가만히 두지 않듯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왔을 때는, 그래도 계속 앉아 있고 싶으면 바람을 즐겼던 것처럼 피하지 못한다면 덤덤히 받아들여서 흐름을 좀 타면서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그게 힘들면 내가 자리를 피해야지. 그러는 게 맞지. 모든 일에 너무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웅크릴 때는 웅크릴 줄 알자. 나를 위해서.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