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나태함도 쓰다듬는 날

by 버들
KakaoTalk_Photo_2019-07-16-09-40-30.jpeg 아침을 먹고 걸은 숲길




숲과 어우러진 공간에 와서 일을 하고 휴식을 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서 30분 정도 멍하니 있다가 아침 의식을 하고 갖고 온 요가 매트를 깔고 요가복으로 갈아입고 명상과 수련을 했다.

수리야 나마스까라 A와 B와 변형을 섞어 일곱 번 하고 머리 서기를 5분 동안 했다. 쿵-하고 떨어진다.

매일 구른다. 구르는 건 무섭지 않다. 이만하면 됐다, 하고 나태해지는 마음을 가지고 주의력이 흐려지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오래 걸을 길이라 생각하면 나태함조차도 마음이 가라앉은 날엔 이해가 된다. 그런 날은 오로지 나만을 쓰다듬고 위로해줘야 하니깐.


조식을 먹고 숲길을 걸었다.

새들이 진짜 할 말이 많은지 쉴 새 없이 지저귄다. 바닥의 개구리들은 사람을 봐도 도망가지 않는다. 발 끝으로 살짝 엉덩이를 밀어 보아도 꿈쩍도 않는다. 바닥을 잘 살펴 걷지 않으며 밟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생겨서 바닥과 하늘과 숲을 골고루 바라보며 걸었다.

이곳에서는 일부러 백색소음 새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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