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일을 하다가 오후 네시 요가 수련을 갔다. 아슬아슬하게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고 5분의 명상을 통해 호흡을 다스린다.
오늘은 하타요가를 했다. 하타요가는 요가의 여러 종류 중 하나로 육체를 통해 정신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한 자세에서 오래 머무르며 빠르게 돌아가는 매트 밖의 세상과의 조화를 이룬다. 오늘은 앉아있는 자세만으로 이어나갔는데 양 골반을 번갈아 풀어주며 궁극적인 목표는 파드마아사나를 잘 만들어서 오래 머무르기 위함에 있다.
오른쪽 골반을 먼저 열어내고 그다음 오른쪽으로 비틀어 윗등을 풀어낸 다음 반대쪽도 이어나갔고 윗등을 비틀고 나면 등의 가운데를 최대한 뒤로 접어 모아서 파드마아사나에서 머물렀다. 파스치모타나아사나 후 꿀맛 같은 사바아사나로 휴식을 취하고 나니 함께 수련하신 분이 무릎과 발목의 통증을 호소한다. 지금 내 몸의 상태는 어떤가 돌아보니 골반이 활짝 열린 흔적이 몸에 남아 있는 듯했다. 예전에는 나도 이 자세를 하고 나면 발목이 어찌나 뻐근하던지 하면 안 되는 자세 속에서 머물렀던 것은 아닌지 갸우뚱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파드마아사나에서 무릎과 발목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고관절의 유연함이라는 걸.
요가 수련을 마치고 나서 다음날 몸에 희미하거나 혹은 진하게 남아있는 근육의 통증은 내가 전날 몸을 어떻게 썼는가에 대해 일기처럼 남아 나를 돌아보게 한다. 몸의 흔적들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