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길 위에서

by 버들
연꽃이 보고 싶었는데 집 근처에 그득했다.




내가 다니는 요가원은 8월 내내 하타요가로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 수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하타요가로 한 자세에 오래 머무르며 (보통 3-4분을 머무른다.) 내가 이 자세를 취하는 동안 이것을 고통으로 여기고 버틸지 아니면 아랫배에 의식을 둔다든지 등을 조금 다르게 움직여본다던지 하며 나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볼지는 오로지 자세에 머물러 있는 나의 몫이라고. 그러한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게 해 주기에 선생님은 하타요가를 좋아한다고 하셨다.

이야기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눈을 감아버렸다.

내가 택한 삶 속으로 들어가기로 했다면 그 삶을 어떻게 살아낼지는 온전히 나의 몫이다. 하루를 고통으로 채울지, 잘 살아가기 위한 나만의 매뉴얼을 만들 노력을 해볼지, 벗어나 다른 길로 걸어갈지. 그저 내가 택할 뿐이지 무엇도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마음가짐에 달려 있을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늘 길을 잃는다. 내가 악한 마음을 품으면 내 마음은 모든 어두운 에너지를 끌어 모으는 자석이 된다. 내가 건강한 마음으로 가기 위해 움직이면 내가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 그곳으로 가는 방향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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