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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걷고 싶은데 섬이 다가왔습니다

by 글담



요즘 골목 산책을 하지 못해 조금은 답답합니다.

카페를 봐야 하는 날이 좀더 늘어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네요.

워낙 어수선한 세상이니 카페는 한가합니다.

조용한 카페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더욱 골목이 그립습니다.


바람 불던 날,

골목의 정취를 그리워하던 중에 섬이 카페를 찾았습니다.

먼곳에서 보낸 섬의 정취는 신맛 가득한 채 심심한 공간을 달랩니다.

울퉁불퉁 생김새와는 달리 섬세한 맛에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커피와의 궁합은 글쎄요.

달달한 커피보다 진한 커피가 어울릴 듯합니다.

골목을 떠올리다가

멀리서 온 섬의 정취를 느끼며

괜스레 이곳 바람을 맞으며 저곳 바람을 떠올립니다.


이제 곧 어둑해지려나 봅니다.

루프탑의 전구에 불을 밝힐 시간입니다.

오늘,

더는 글 작업을 하기가 싫네요.

글쓰기 강의안을 만드는 것도 미룹니다.

어째 모든 게 시큰둥할 뿐이네요.

멍때릴 시간이 왔습니다.

바깥 하늘을 좀 바라보다가 들어와야겠습니다.

그런데 추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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