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진이 좋아요?"
새벽녘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바깥을 바라보니 저 멀리 동이 트는군요.
그 풍경이 고요하고 맑았기에 얼른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렇게도 찍고, 저렇게도 찍으면서 조용한 새벽을 둘러 봅니다.
여러 장을 찍은 사진 중에 무엇을 올릴까 하다가 주변에 물어보니 반응이 제각각입니다.
"새벽 노을이 마음에 들어 찍은 거라면 이쪽이 낫죠."
"구도가 이게 좀 더 나은 듯한데요."
"나는 쓸쓸하고 고요한 새벽이, 차가운 바람이 부는 새벽이 싫어서 불빛이 있는 게 좋아요."
저마다 새벽을 바라보는 마음이 다른 듯하네요.
이른 겨울 새벽 동 트는 순간을 좋아하는 사람.
이른 겨울 새벽 고요한 쓸쓸함을 싫어하는 사람.
이러나저러나 사진은 구도가 중요하다는 사람.
각자에게 다가가는 새벽은 각자의 마음에 따라 달라집니다.
누군가에게는 평온한 순간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무료함을 가져다 줄 수 있겠죠.
그러니 같은 풍경을, 같은 시간을 맞이하더라도 같은 감정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비극이 그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없을 수도 있겠죠.
다만,
거짓되지 않은 눈물을 쏟는 이가 있다면 조롱은 하지 말아야 할 테죠.
그 아픔에 공감하지 않더라도,
그 아픔을 조롱하지 않을 때,
마음의 추위는 가시지 않을까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마음의 추위가.
새벽 어스름이 걷힐 무렵,
불을 밝히지만 어둠은 좀 더 머무려는 듯합니다.
짙은 어둠의 차가운 냉기를 남기려는 것보다 동 트는 아름다움을 더 감상하라고 말이죠.
덕분에 마음의 추위를 달래어 봅니다.
새벽에 신문 기사를 읽고 타인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