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시대인일까요?

by 글담

아무도 없는 카페.

나만의 서재가 되는 순간입니다.

주인장도 자기 방으로 숨었으니,

글 쓰고,

책 읽고,

여기저기 사진도 찍으면서 한가로이 놉니다.


무척이나 추운 날,

상당히나 따뜻한 카페에서 바깥을 바라봅니다.

바람이 불든,

공기가 차갑든,

이곳은 안락한 공간입니다.


안락하다는 말을 떠올리며,

나를 둘러싼 울타리를 떠올립니다.

내가 속한 안과 속하지 않은 바깥.

이 경계가 바깥의 사람들에 대해 개별화된 앎을 방해하는 것이겠죠.

개별적인 존재로 인식하지 못하니,

언제나 뭉뚱그려 판단하곤 합니다.


개별적인 존재를 보지 못하고,

그저 집단의 구성원으로만 보면,

언제나 편견이 생기는 듯합니다.

때로는 그 편견이 혐오로까지 치닫기도 하죠.

더군다나 동시대인으로 바라봐야 할 어두운 곳을 외면합니다.


동시대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그저 현시대를 같이 사는 사람을 이야기하지 않죠.

시대의 어둠을 바라보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 어둠을 본다는 것은 거창한 주제의 고통과 문제만을 말하지는 않을 테죠.

타인의 개별화된 삶에 드리워진 어둠을 아는 것이기도 합니다.


나는 동시대인일까요?

경계를 넘어,

무리를 헤쳐,

깊숙이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갖추고 있을까요.

창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나와 그들의 어둠을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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