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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Oct 02. 2022

114_ 예상 노후 생활비로 한달 살기 (타임머신체험)

+ 30대 노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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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생활비로 오늘부터 한 달을 산다면, 나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하루만 경험해도 내 미래가 비참할지 아닐지 단번에 알 수 있을 텐데, 하필 아직 그깟 타임머신이 없는 바람에 그럴 수가 없다. 어찌나 안타까운지! 하지만 그렇다고 노후를 가벼이 여겨 미래를 가난하게 만드는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다!! 해서 이번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간 듯 내가 예측한 노후 생활비로 사는 그 삶이 어떤지 간접 경험해보는 방법을 알려주려 한다.


글을 통해 노후 기본 생활비와 여유를 곁들인 생활비가 얼마인지 한 번쯤 계산해봤을 거다. 그리고 아마 그때 나이 들면 하는 일도 줄어들 거라는 어리석은 착각에 지출 항목을 꽤 줄인 상태에서 계산했을 확률이 높다. 지금도 평일 내내 마시는 커피가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서 빠듯한 생활비에도 3번으로 줄일 생각이 전혀 없는데 노후에는 쉬이 일주일에 2번으로 줄일 수 있을 거라 여기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몸이 노쇠해지면서 여행도 덜 가게 되고, 친구들도 덜 만나게 되고, 외식도 귀찮아서 덜 하게 되고, 재미를 찾던 호기심도 낡아져서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을 거로 짐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즐거운 일이 줄어도 마음이 그럭저럭 괜찮을 줄 안다. 그때쯤 되면 어지간히 속상하고 구질구질하고 슬픈 일들은 의연하게 넘길 수 있을 거라 믿는 탓이다.


하지만 실상은 어떤가.

돈만 많으면 몸 편히 다닐 여행지는 많고, 은퇴하고 사람 만날 시간은 남아돈다. 그리고 외식이 더 간절한 건 젊은이가 아니라 노쇠해진 늙은이다. 재미를 찾던 호기심은 낡은 아니라 돈이 없고 벌 능력도 없는 현실을 훤히 알기 때문에 소비를 더 꽉 죄는 거다.


아마 내가 이런 말을 아무리 해도 감이 오지 않을 것이다.

지금 계산된 노후 생활비가 미래의 나에게 어떤 일상을 가져다줄지, 그때 내 기분이 어떨지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알 수 있을까?

방법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지금도 그 줄어든 소비 수준에 맞춰 살아갈 수 있는지 직접 살아보는 것이다.


              


● 노후 생활비로 미리 살아보기


① 예상 노후 생활비에서 각종 보험료, 세금, 휴대전화비, 의료비, 관리비, 적금이나 대출금과 같은 금융자산 비용을 뺀다.

② 1번에서 나온 값으로 1~3달 동안 모든 일상 소비를 해결한다.



  일상 소비란?

렌탈 기기, 식비, 외식비, 경조사비, 문화생활비, 여행비, 미용비, 의복비, 생필품비, 교육비, 취미생활비 등 일상생활에서 쓰는 지출을 말한다.




예를 들어, 그동안 계산한 노후 생활비가 150만 원이라고 치자.

그리고 노후에 예상했던 각종 보험료, 세금, 휴대전화비, 의료비, 관리비, 적금이나 대출금 같은 금융자산 비용은 총 50만 원이다. 그렇다면 ①번의 답은 150-50으로 100만 원이다. 그럼 ②번에서 시키는 대로 1~3달 동안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 먹고 입고 사람 만나고 생활하면서 드는 모든 지출은 이 100만 원으로 해결하면 된다.


그렇게 지내는 동안 일상이 어땠는가?

그럭저럭 행복했는지, 힘들었는지 관심 있게 들여다보자.

그리고 힘들었다면 노후에는 과연 그 소비 수준을 견딜 수 있을지, 나이와 상관없이 내가 일주일에 2번, 아니 1번밖에 커피를 마시지 못해도 괜찮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건 나의 행복과 직결된 일이니까 말이다.


으레 나이가 들어 소득이 적어지면 거기 잘 적응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살면서 인생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어른을 보는 게 참 드물면서도 그런다. 하지만 나이 들었다고 해서 하루에 빵 한 조각 먹고살 수 있는 거 아니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도 쉽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내 부모님은 맛있는 거 먹거나 놀러 가실 때 행복하시고 좋은 곳에 가면 설레 하신다.


나이 들었다고 소비 수준이 낮아지는 게 괜찮을 리 없다.

늙는다는 건 갑자기 내가 다른 단계로 업그레이드가 되는 게 아니라 그냥 지금에 내 몸이 어제보다 더 늙는 거뿐이니까 말이다. 생각이나 가치관의 변화는 더디고 느리게 약~간 생기는 정도랄까?


그런데 아직 젊은 우리는 그것이 잘 와닿을리 없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가보고 싶지 않은가?

그럴 앞서 계산한 노후 생활비로 한 달 살아보면 된다!

타임머신 타고 미래를 가듯. 그래서 그렇게 살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아닐지 그 실상을 어렴풋이 느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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