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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May 05. 2022

52_ 60대 노후에 가장 필요한 건?

목차__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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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노후를 단단히 다져놓겠다 마음먹던 날.

두 분의 자산과 부채(빚), 수입과 지출, 처해있는 상황들을 살폈을 때 나를 가장 불안하게 했던 건 다름 아닌 불로소득이 너무 적다는 사실이었다.


눈을 부릅뜨고 뒤져봐도 돈 나올 곳은 없는데 먹고사는데 나갈 돈은 적지 않다. 게다가 처음으로 집에 병자(내가 모야모야병에 확진됨)가 되면서  병원비가 늘어나고 가장에 실직으로 잠시 소득이 끊기는 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삶을 가장 위태롭게 하는 일을 경험한 것이다.


그 덕에 60대 부모님에게 살면서 가장 필요한  무엇인지 헷갈리지 않고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노후라는 시기, 늙음과 눈에 띄게 약해지는 체력으로 근로소득은 점점 위태로워지는 가운데 먹고살기 위해 나가는 최저생계비는 줄일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건 아래 4가지였다.




■ 노후에 가장 필요한 4가지


불로소득 : 일하지 않아도 매달 들어오는 생활비

 보험 : 혹시 모를 사고, 질병을 대비한 위험 대비 자금

③ 비상금

④ 기본적인 안전이 보장되는 주거 환경




좋은 옷, 맛있는 음식, 다양한 경험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안정적인 환경, 아프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다운 삶, 평범하게 먹고사는 생활과 같이 비참한 삶에서 벗어나는 거였다. 그리고 사실 이건 이전에 내가 ‘나중에 생각하지 뭐~ 막상 닥치면 어떻게든 해결되겠지~’라며 가볍게 무시했던 문제들이었다.


하지만 당장 다음 달부터 삼시 세끼를 해결하지 못하면 어쩌나, 관리비 낼 돈이 없어서 전전긍긍하고 소비를 더 옥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는 위태로운 생활을 경험한 후로는  제쳐두고  문제 해결에만 매달렸다. 아버지가 일을 쉬시던 그때 빈곤에 문턱에 서서 한순간도 쉬지 않고 느끼던 불안과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했다. 그 덕에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불행을 느낄 수 있었다.


장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부모님은 70세에 들어설 때 뉴스에 나오던 어느 빈곤한 노인과 다르지 않은 을 사실 게 확실했으므로. 60대인 지금 뭐라도 해야 했다.


당시 불로소득은 아버지의 국민연금 70만 원 정도가 전부였다.

즉, 집에 일하는 사람이 없으면 소득이 적어 빈곤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2020년 보건복지부 기초생활수급비 대상자 선정 기준 3인 가구 월 소득 1,161,173원. 출처 : http://www.bokjiro.go.kr) 평생 흰쌀밥과 간장만 있으면 되고 성폭력범이 옆집에 살아도 비와 바람 막아주는 잠자리가 있음에 감사하기란 상당히 쉽지 않은 일이다. 평범한 삶에서도 하지 못한 걸 생계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하기란 참 어려운 법이다. 가진 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에 행복한 건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된 후에나 가능한 것이다.


심각하게 부모님이 더 이상 돈을 벌지 못하실 때, 그래서 오늘부터 월급 통장에 입금되는 돈이 0원일 때에 대한 대책을 찾아야 했다.  결과 근로소득을 대신할 불로소득과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꽤 큰 지출로 생활을 위태롭게 하는 사고와 질병을 대비한 보험과 비상금, 그리고 안전한 주거지를 필수로 잘 갖춰놓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사람답게 아주 소박하고 평범하게 살기 위해서.


전에 살던 식으로 살다가는 가난을 피할 수 있는 확률은 0%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늘 그래 왔듯이 죽어라 절약하고 어떻게든 일만 하다가는 10년 뒤, 아니 1년 뒤만 가도 지금보다 더 가난하고 위태로워질 게 뻔했다. 뭔가 변해야 했고, 무엇이 변해야 할지 찾아본 결과 이 4가지가 필요하다는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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