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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May 25. 2022

61_ 국민연금 꼭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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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개인연금과 조금 다르다.

가입자가 투자 항목(주식, 채권 등) 손을 댈  없고 연금 지급 방식은 종신형으로 평생 받거나 반환일시금으로 한 번에 돌려받는 것뿐이다. 해서 개인연금보다 내가 신경 쓸  없다. 자금 투자, 보험료 산정, 연금 지급 시기 등 모두 국가가 알아서 해준다. 이게 국민연금에 첫 번째 장점이다.


가입자가 할 수 있는 건 보험료 추가 납부, 연금 지급 시기 연장 등 본인에게 이로운 방법 활용인데 그 방법도 다양하지 않아서 매달 신경 쓸  없다. 그냥 꾸준히  다가 국가에서 연금 개시 가능 시기 알려주면 그때부터 받을지 아니면 좀 더 나중으로 미뤄서 연금 액수를 높일 결정하면 된다.


국민연금에 2번째 장점은 물가상승률 반영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는 연금상품이 없다. 그 말은 즉, 다른 상품연금 개시 때 매달 20만 원 받겠다고 하면 죽을 때까지 20만 원만 받지만, 국민연금은 매년 물가상승률에 따라 21만 원, 22만 원, 23만 원  이렇게 늘어난다는 뜻이다.


얼핏 생각하면 이게 뭐 그리 대단할까 싶다.

하지만 지금 월급은 제자리걸음인데 10년 전 5,500원에 시켜먹던 돈가스 1인분이 지금은 기본 9,000~10,000원으로 거의 2배가 올라 살기 힘들어 죽겠다며 아우성인 걸 보면 물가상승 안일하게 생각해도 되는 부분이 아니다. 갑자기 달걀 한 판 가격이 2배로 오르고 어느새 국수 값이 5,000원에서 8,000원이 됐다. 이제 외식하는데 1만 원이 기본이다.


지금 쌀과 반찬을 사던 20만 원이 10년 후에는 쌀만 겨우 살 수 있는 돈이 될지도 모른다. 시급이 오르는 속도보다 물가상승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그 둘의 간극에 서민들 걱정 주름이 배로 늘어난지 오래다. 그러니 물가상승률이 반영되는 국민연금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요즘 불만이 많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출산율 저하 등으로 40년 후 연금기금이 모두 소진되어 지금 젊은 세대들은 받을 돈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출산율이 적고 노인은 많으니까 나중에 우리가 받을 연금이 어디 있겠어?'라는 식에 단순한 계산이 아닌 연기금이 어디에 얼마가 투자되고 있는지, 자금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그 확실한 사정을 알아야 하지만, 솔직히 나는 팩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확히 모른다.


심지어 우리나라 주식을 들었다 놨다 하는 어마어마한 큰손이 국민연금기금인 것도 몇 년 전에야 알았다. 그 외에 다른 사업에도 열심히 투자한다것까지. 하지만 그것도 겨우 일부를 아는 거뿐이다. 나는 여전히 국민연금이 정확히 어떤 사업에 몇 %가 투자되는지, 매년 어디에 얼마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지, 누가 관리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다만, 수익률을 내기 위해 열심히라는 정도를 알 뿐.


이것이 불안하다면 여기에 대해 정확하게 알면 된다.

하지만 막상 알아보려니 막막하다. 어디다가 어떻게 물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대부분은 거기에 대한 사실보다 그래서 가입하냐, 마냐 그 결론만 따지려 든다. 여기에 대한 내 대답 어차피 국민연금이든 개인연금이든 100% 안전한 건 없으니 국민연금 가입을 권한다이다.


국가가 보증하는 연금이 불안하면, 대기업이라 한들 국가보다 작은 회사가 운영하는 연금은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국민연금이 부실하다는 건 국가가 부실하다는 뜻이기도 하. 근국가가 부실할 때 거기에 속해있는 아주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 은행이나 보험사들이 멀쩡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한 국가가 망하는 것보다 기업이 망하는 게 더 가능성 있는 일이다. 그러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국민연금 가입을 기피한다면 개인연금도 가입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은행이나 보험사의 적자 혹은 부실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내게는 국민연금이 불안하다면서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건 조금 이상한 선택이다.


게 국민연금이란 대한민국이라는 큰 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상품이다. 물가상승률 반영 종신 연금 상품. 그리고 개인연금은 그보다 작은 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이고. 그러니 개인연금도 필요로 하는 판에 국민연금을 제외할 이유가 없다. 앞에서도 연신 이야기했지만, 상품에 단점만 따질 게 아니라 장단점을 정확이 알고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집마다 가장의 실직으로 통장에 입금란이 텅텅 비었을 때 한줄기 생명수처럼 쪼로록 내려온 다름 아닌 국민연금이다. 현재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 어르신들이 가장 큰 도움을 받고 계신다. 내가 어리던 시절 두 분의 노후에 도움 되는 무언가를 떠올렸을 때 국민연금은 메인 요리가 아니라 식탁 위를 채우는 반찬 정도였다. 큰 도움이 되기보다는 그저 빠지면 안 되는 김치 같은 느낌이랄까? 메인은 그동안 벌어놓은 돈과 자식들에 이른 독립, 번창으로 만들어질 소득일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메인 요리를 할 재료가 하나도 없다. 그럭저럭 남은 김치라도 있어서 그거라도 먹고 산다. 지금 우리 집에 이거 없었으면 지금 가진 자산으로 빈곤을 벗어나는데 택도 없었다. 물론, 내가 국민연금을 받을 때는 지금 부모님 세대처럼 도움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은 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보험사 상품과 비교했을 때 그리 나쁘지 않으므로 나는 국민연금 가입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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