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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Jun 07. 2022

66_ 50~60대 이제야 불로소득 마련을 시작한다면?

목차__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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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에 불로소득을 마련하려고 시작하면 가장 먼저 드는 기분은 막막함이다.


마련해놓은 자산도 없고 당장 고소득이 가능하지도 않고. 굴릴만한 자본은 없는데 시간까지 없다. 이미 늦은 것이다. 요즘 세상에 늦은 시기가 어디 있냐며 굽은 어깨 힘겹게 쫙 펴고 호기롭게 큰소리쳐봐야 달라지는 건 없다. 이미 늦은 것이다. 늦은 나이에 다급하게 정보를 찾아보지만, 노후 준비는 보통 그 대상이 20~40대라 늦게 시작하는 노후 준비에 대한 정보는 찾기 쉽지가 않다.


하지만 좌절하지 말자.

내가 부모님의 노후 준비를 시작했을 당시 두 분의 나이는 50대 후반, 60대 초반이셨다. 그리고 그때 시작해서 지금은 그럭저럭 안정적으로 재무 상태를 만들어놓았다. 그 과정에서 두 분에게 가장 필요했던, 실제 도움을 받았던 건 자가(집)와 연금상품(국민연금, 개인연금), 보험이었다.


보험 얘기는 나중에 제대로 할 거니까 여기서는 넘어가고 일단 50대에 불로소득을 마련할 때는 아래 2가지부터 만들어놓도록 하자.





① 내 집 마련하자.

집이 없다면 집을 먼저 마련하는 게 좋다. 아무 집이나 말고 노후를 보내기 좋은 곳으로. 꼭 주택연금 때문에 집을 마련하라는 것만은 아니다. 월세 살이나 전세살이는 불안정한 주거지 문제와 생활비 부족의 원인이 된다. 주거비가 높은 편이고, 집주인의 사정에 따라 언제 이사해야 할지 모르는 불안감, 이사 비용, 툭하면 오르는 집값에 같은 값으로는 같은 수준의 환경으로 옮기기 점점 어려워진다. 그런데 내 집이 있으면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해결된다. 주택연금으로 생활비 도움도 받을 수 있고. 해서 아무 노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때는 집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만약, 지금 본인의 집이 꽤 크고 비싼 경우에는 조금 작은 집으로 옮겨 차익을 실현하고 주택연금을 고려하여 여생을 보낼 곳으로 정착하는 방법이 있다.



② 개인연금 준비하자.

집이 있다면, 그다음에는 개인연금에 관심을 갖도록 하자. 나는 부모님이 개인연금 가입하신지 몰랐을 때 지금이라도 새로 하나 가입해두려고 했다. 매달 20만 원이라도 모으려고. 10년 뒤 두 분의 70대를 위해서. 물론, 10년 동안 20만 원 연금에 부으나~ 적금으로 모아뒀다가 조금씩 꺼내 쓰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 따져도 봤다. 연금상품은 수수료, 운영비 등 떼 가는 게 많아서 저금보다 손해니까. 근데 개인연금은 종신형의 경우 적립금이 다 소멸돼도 연금이 나오는데, 저금은 적립금이 동나면 끝이라는 점이 걸렸다. 저금 그까짓 거 10년도 안 돼서 동 날 텐데 그럼 그때 부모님 연세가 80대다. 100세 시대라는 요즘, 그 이후 20년을 더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돈이 동난다니. 소름 돋게 무서운 일이다.


해서 나는 저금보다 개인연금을 선택했다. 부모님의 노후 준비가 늦어진 만큼 소득보다 안전성이 중요했다. 이때 목돈을 잃으면 부모님의 남은 삶은 빈곤에 직바로 처박히기 때문에 투자 상품보다 10년 뒤에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연금 상품이 가장 필요했다. 참고로 설명을 간단히 하느라 개인연금만 언급했는데, 국민연금을 가장 우선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국민연금이 1순위, 개인연금이 2순위라고 보면 된다.





이미 나이가 많더라도 경제적으로 조금 안정적일 때는 다른 것들을 시도해볼 수 있다. 잘만 한다면 부동산만 한 게 없고, 월 배당금 지급하는 주식이나 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농사로 새로운 직업을 가지면서 토지 연금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실패해도 복구할 경제적 여력이 있으니까. 그리고 그런 것들에 대한 설명은 시중 재테크 책에 많으니 정보를 얻기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아직 집이 없거나, 3~4억짜리 집 하나가 전부이거나, 집도 일자리도 없는 사람들에게 보통의 재테크 방식은 잘 맞지 않는 블록 같다. 당장 1,000만 원이 없어 내 몸 누일 곳이 위태롭고 1만 원이 없어 밥 세끼를 뭘로 먹어야 하나 걱정하는 판에 주식이니 뭐니를 하라는 건 집에 밥 없으면 밖에서 사다 먹으라고 조언하는 꼴이다. 실상 돈이 영 없을 때는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노년에 아파트, 빌라, 꼬마빌딩을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자기 집 한 채 겨우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은 경제적 여유를 바라는 이가 적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려운 일도 도전해보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어렵고 힘든 현실을 부정한 상태로 도전하라는 건 위험한 말이다. 젊었을 때는 과감한 도전이 마지막 희망으로 들리지 몰라도 50대 이후에는 그게 정말 마지막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번 글에는 자산이 딱히 없고 소득도 적을 때 가장 우선적이고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2가지만 적어놓았다. 일단 안전한 것부터 마련해놓으라고. 특히 집은 그중에서도 1순위다. 그 이유는 이미 수없이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것들은 실제로 내 부모님에게 당장 가장 필요했던 것들이다.


시간 금방 지나간다.

늙은 지금 덕을 봐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더 고생해야 한다는 사실이 벌써부터 사람 지치게 하고 포기를 권하지만, 어느덧 내 나이가 오십이 되었듯이 또 금방 육십 되고 칠십 될 것이다. 그러니 그때를 위해서 지금도 바지런히 '무엇이든' 해야 한다. 자신의 삶을 지금보다 더 비참해지게 만들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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