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구름 Jun 05. 2022

65_ 막상 쉽지 않은 이사, 주택연금

목차__ 下

.

.

< 당장 이사하든지, 아니면 오늘 바로 주택연금 신청해라! >


55세 이후, 소득이 불안정하고 생활비가 부족하여 이사로 차익 실현을 하든지 주택연금 신청으로 불로소득을 마련하라고 하지만 막상 당장 둘 중 하나를 행하라고 했을 때 선택이 쉽지가 않다. 집값이 높지 않아 이사 후 차익 실현, 주택연금 액수, 이사할 경우 인프라 수준의 변화, 일자리, 대인관계 등 걸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뭐 하나 술술 풀리기보다는 계속 뭐가 발목에 턱턱 걸린다.


무엇보다 당장 집을 처분하거나 주택연금을 신청한다고 해서 바로 목돈이 생기지 않는다. 이사는 손에 쥐는 건 별로 없는데 지금 집을 판 돈으로는 지금보다 더 나은 곳은커녕 비슷한 수준에 동네도 가기 어렵다. 동네 치안이 점점 나빠지거나, 일자리 부족, 편의시설 불편 등 점점 낙후된 동네로 자꾸 밀려난다. 우리 집보다 다른데 집값이 너무 오른 탓이다.




● 이사를 통한 차익실현

① : 부동산 앱으로 들어가 집값(자가)을 확인한다.

② : 이 집을 판 돈으로 갈 수 있는 주변 아파트 혹은 빌라를 확인한다. 지금 사는 곳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사가 가능한가?

③ : 2억에 차익을 남길 수 있도록 주변에서 내 집 값보다 2억 싼 주거지를 찾아본다.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가?



● 주택연금 예상금액 조회

아래 사이트에서 집의 주택연금 액수를 조회할 수 있다. 로그인도 필요 없고 어려운 말도 하나 없다. 아직 30~55세 미만이라면 생년월일을 60대로 수정해서 대충 가격을 예측해 볼 수 있다.


↓ 클릭↓

주택금융공사 | 주택연금 | 예상 연금 조회 (hf.go.kr)




공기 좋은 시골도 마찬가지다. 집값이 엄청나게 싼 것도 아닌데 동네에 편의시설이 없어 자가용이 필수란다. 차량 유지비, 기름값, 보험료도 적지 않다. 거기다 주택은 개인 수리비가 만만치 않다. 지금처럼 생활비 부족한 건 매한가지일 확률이 높은 거다.


거기다 일자리나 대인관계도 고려해봐야 한다. 인구가 적은 곳은 집값은 쌀지언정 직장 구하기는 어렵다. 노후에 대인관계가 적은 분들에게서 더 많이 우울증이나 치매 소식을 전해 듣는 요즘이다. 내 부모님만 해도 옆집 아주머니, 아저씨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주변 친구분과 주고받는 대화에서 활력을 얻으신다. 누군가 만나고 오실 때 훨씬 생기 있으시고. 하루 종일 집에 계실 때는 얼굴도 더 늙어 보이시는데 말이다. 그런 판에 갑작스러운 이사로 이웃들과 멀어지는 것도 고려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주택연금은 어떤가?

‘주택연금을 신청해야 할까?’ 여기에 대해 엄청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부모님의 노후 비상금을 마련하던 당시, 연금 불리는데도 욕심이 생기다 보니 생활비가 많이 쪼들렸고 자연스레 어디 돈 나올 곳 없나 간절해졌다. 이 통장 저 통장 살펴보고 카드 내역서를 다시 한번 점검하면서 시선이 닿는 대로 돈 나올 구멍 어디 없나 훑었다. 그러다 무심코 방을 둘러봤다. 그러다 거실을 살피고 베란다, 주방 집 전체를 바라보았다. 유일한 부모님의 자산인 집(실거주지). 순간 3~4억 왔다 갔다 하는 매우 평범한 서민 아파트를 이용해 돈을 마련해볼까 고민했다.


하지만 한 달 생활비 부족이 단번에 해결되는 액수가 아니라서 심히 망설여졌다. 2020년 초, 우편함에 들어있던 광고지에 주택연금 가입 시 매달 받을 수 있는 돈이 40~50만 원으로 적혀있었다. 많다고 하기는 부족하고~ 적다고 하기는 애매했다.


그리고 언젠가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희망 하나 품고 있고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주거비용을 줄여야 해서 더 작은 집으로 이사해야 하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어서 긴 고민 끝에 일단 집은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그까짓 더 좋은 공기 마시고, 흙 가득한 땅 밟으며 사는 삶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그걸 포기 못 하냐 싶기도 하지만, 인생에는 당장 돈보다 하고 싶은 일이 더 우위에 있을 때도 많은 법이라. 단순하게 더하기 빼기를 한 후 더 큰 답을 선택하는 것처럼 답이 쉽게 정해지지 않는다. 당장에 생활비 숨통을 좀 트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들이 툭툭 튀어나와서.     


일단은 최후의 보루로 놔뒀다가 나중에 가장의 실직으로 근로소득이 0원이 되는 최악의 상황에 써먹을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사는데 큰 문제없는데 괜히 조급하게 손댔다가는 나중에 정말 돈 필요할 때 도움받을 게 하나도 없게 될까 염려스러워서. 나중에 정말 큰일이 터지면 그때는 이사를 포기하고 주택연금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2억짜리 집도 갖기 어려운 요즘 부모님이 집 한 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중이다. 백만 원 단위의 병원비 폭탄을 맞던 당시 돈 걱정 없는 조그마한 보금자리가 어찌나 소중하든지…. 하지만 감사하다고 해서 금전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보니 감사와 한숨이 늘 함께다.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자꾸 남는다. 집값에 따라 그 해결 방식이 사뭇 달라지니까.


“너무 돈 걱정하지 말자! 그래도 집 하나는 있으니까. 무슨 일 있으면 집 줄여서 해결하면 되지, 뭐~!” 


크게 믿었다.

큰 문제가 생기면 마지막 수단인 집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며. 하지만 집값이 싸면 어떤 문제든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집을 처분할 시 발목을 걸고넘어지는 것들이 많다. 믿음과 현실에 갭 차이가 꽤 크다. 지금은 이런 현실을 좀 더 빨리 알아차렸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비싼 집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많이 남는다.


서민일수록 이런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막상 금전 문제가 생겼을 때 이사도 주택연금도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그래야 그 어려운 상황에 대한 작은 대책이라도 제대로 갖출 수 있다. 집값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달라지는 만큼 그것이 내 인생의 색깔을 꽤나 크게 좌우한다는 걸 잊지 말자.








● 주택연금 :

한국 주택금융공사에 실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매달 혹은 매년 일정 금액을 받는 금융상품. 주택을 맡기고 대출을 받는 거기 때문에 가입자가 사망하면 그 주택을 팔아 대출금을 갚게 되어있다. 나이, 보유 주택 합산 가격 등 신청 자격 기준에 따라 가입 여부가 정해진다.


※ 제식대로 쉽고 간단하게 설명한 것이니 자세하고 전문적인 설명은 인터넷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 주택연금 사이트 : https://www.hf.go.kr/



매거진의 이전글 64_ 불로소득) 주택연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