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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Jul 03. 2022

82_ 60대 노후 생활비 관리

목차__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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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60대가 되고 나서 그전보다 더 신중하게 지출하고 더 심각하게 과소비를 경계하신다. 생활비 관리에 예민하게 신경 쓰신다는 얘기다. 그럴 만도 하다. 20~40대에는 다음 달에 들어올 월급 믿고 이번 달 생활비 남김없이 다 써 버리고 백수로 1~2년을 보낸다 한들 여전히 젊은 축에 끼는 덕에 뭐라도 해서 먹고살 수 있으니 덜 예민하게 굴어도 된다.


하지만 60대는 그 믿을 구석이 없다.

한 해가 갈수록 내가 갈 수 있는 일자리가 반절 이상 줄어들고, 70대에는 취직할 자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내가 갈 수 있는 자리는 다른 70대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 쉽게 늘릴 수 없는 소득 대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지출을 더 통제하게 된다.


생활비 관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어디서든 일맥상통한다.

강약의 다름만 있을 뿐. 과소비하지 않고 알뜰살뜰하게 하면 된다. 노후 준비가 잘 되어있지 않은 60대라면 1년 후, 10년 후의 삶을 위해 더 철저하게 과소비를 경계하고, 절약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혹시 모를 비상사태(ex. 병원비) 해결을 위한 자금 혹은 일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최소한의 안전한 삶의 환경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





● 생활비 관리 기본 7가지 


① 필요 없는 고정지출 줄이기.

보험이나 렌털 기기, 휴대전화 요금 등 필요 없는 것들, 줄일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꼼꼼히 확인해서 정리하도록 한다. 노후에 생활비 절약을 위해 자가용을 정리하는 경우도 다.

② 외식은 조금만 하기.

③ 과소비하지 않기.

절약은 열심히 하기.

⑤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 쓰기.

⑥ 가계부 쓰기.

적은 생활비라도 가계부를 쓰면서 어느 지출 항목에 얼마가 나가는지, 어디에 유난히 많이 나가는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체크하도록 하자. 과소비 방지나 절약이 잘 지켜지고 있다면 생략할 수 있다.

⑦ 지출 계획 세우기.

식비, 생필품, 미용, 의료비, 자기 계발비, 문화비, 경조사비 등 한 달 지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 단, 지출 계획을 세우고 지키는 게 영 어려울 때는 과소비하지 않기와 절약에 최선을 다하기로 대체해도 좋다.  




생활비 관리 기본 사항이다.

너무 뻔한 얘기라 적으면서도 민망했다. 우리 집도 이 원칙을 열심히 지키고 있다. 비상시가 아니면 거의 현금과 체크카드만 사용하고 현금이 부족해지면 체크카드에서 돈을 꺼내 쓰고~ 반대로 체크카드 잔액이 부족해지면 꺼내놓은 현금으로 채워 넣으면서.


그렇게 하다 보니 당장 꼭 필요한 소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과소비하는 일이 생겨서 신용카드를 쓰게 돼도 그까짓 거 다음 달 생활비를 좀 아껴 쓰면 해결 끝이다.


2020년 우리 집 소득은 이래저래 300만 원이 넘지만, 노후 준비니 뭐니 해서 생활비로 쓰는 건 100만 원이 좀 안 됐다. 부모님의 노후 준비가 탄탄히 되어있었다면 이 돈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며 살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아서 소득에 일부가 70대 노후 자산 마련에 쓰였다.


60대쯤 되면 애들 다 키웠겠다~ 집도 얼추 마련했겠다~ 이제 크게 돈 나갈 때 없으니 좀 여유로워지겠구나 싶겠지만 실상 그런 경우는 흔하지 않다. 우리나라 노인의 절반 가까이는 조금이라도 외식을 줄이고, 여행을 끊고, 의류 구매를 최소화하는 등 더 타이트하게 살면서 생활비 관리를 단단히 해야 한다. 노후가 최소 안정권에 들기 전까지는. (2020년 65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 약 40% - 통계청) 


이웃집에 사는 노부부가 80대에 자가용을 처분했다.

당시 복도에서 만나기만 하면 나이 들어서 운전이 위험하고, 자주 타지도 않는데 운전자보험이니 뭐니 돈은 돈대로 들어서 자가용을 정리하셨다고 했다. 그동안 운전한 세월이 긴데 이제 못하겠다며 아쉬워하시면서. 이젠 자가용으로 6분 거리에 마트도 갈 수가 없다며 씁쓸해하시면서.


그것이 씁쓸하다 못해 쓴맛이 난다고 해도 최대한 절약하고 소비 줄일 수밖에 없다. 당장이라도 수입이 줄어들거나 실직될 수 있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닿을 테니까. 나는 안 그럴 거 같지만, 부자가 아닌 이상 다들 갈수록 그렇게 쪼그라든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생활비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돈을 뜻한다.

해서 생활비 관리에 저금, 비상금 마련, 노후 자금 마련, 보험료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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