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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구름 Jul 07. 2022

83_ 노후 생활비 어디에 얼마나 쓸까?

목차__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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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관리비, 주거비, 비상금, 연금, 보험 등 생계를 위한 주거비 같은 거 다 빼고~ 일상생활에서 쓰는 돈에 대한 이야기만 해볼까 한다. 나이 들면 내가 어디에 얼마나 쓰는지 대충은 알아야 거기에 맞춰 계획을 세우거나 대비를 할 테니까 말이다.


노후 지출 내역은 내 부모님의 일상을 토대로 적었다.

그리고 액수는 한 달 평균으로 넉넉잡아 계산했다.




● 노후 한 달 생활비 지출 내역

(성인 2인 기준)


넉넉잡아 식비 50~60만 원,

미용비 5만 원 (1년 내내 미용실 안 가고, 얼굴과 몸에 아무것도 안 바르고 살면 0원),

생필품비 5만 원 (목욕 용품, 주방 용품, 빨래 용품, 살림 용품, 가전제품, 마스크 등),

의복·잡화비 5만 원 (옷, 가방, 신발, 내의, 가구 등),

건강식품, 기호식품 10만 원,


병원비 3~10만 원,

나들이 3만 원,

경조사비 3만 원,

교통비 10만 원.


= 총 94~111만 원.




한 달에 대략 100만 원.

감당 못할 큰돈은 아니다. 하지만 그 돈 가지고 할 수 있는 건 단조로운 생활이다. 여행, 문화생활, 취미생활 등 즐거운 여가시간에 대한 지출은 거의 할 수 없다. 지금 사람들이 즐겁다며 하는 일을 거의 못 하는 거다.


이런 단조로운 생활은 주변 어르신들만 살펴봐도 흔히 볼 수 있다. 나이 들수록 소시민은 행동반경이 집, 직장으로 줄다가 직장마저 잃은 이들은 집, 동네 산책이 전부가 되기 때문이다. 외출도 지출 횟수도 점점 줄어든다. 반대로 나이 들수록 여유롭게 사는 이들은? 정말이지 그 수가 극~도로 적다.


"나이 들면 돈 쓸 일이 뭐가 있겠어~ 그럼 여윳돈 좀 생길 테니 그걸로 여행이나 다녀야지~"


아주 틀린 생각은 아니다.

성인으로 40년 살면서 옷이니 가방이니, 가구 등 살아가는데 필요한 건 대충 다 마련되었으니 거기에 더 이상 돈 들어갈 일은 없다. 그래서 10~20년 후에는 그동안 평생 일하고 가정 돌봤으니 좀 쉬어야지 하며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이 들었다고 해서 하루에 2~3끼 먹던 거 이틀에 1끼 먹어도 살 수 있는 거 아니고, 누더기를 입어도 더위 추위 안 타는 거 아니다.


때가 되면 낡은 속옷과 다 떨어진 화장품을 바꿔줘야 하고,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고~ 치과도 가고~ 감기약도 사고~ 쓰레기봉투도 사고~ 세제~ 칫솔~ 치약~ 샴푸~ 로션~ 휴지~ 내복~ 일회용 마스크~ 콩기름도 사야 한다. 거기다 툭하면 고장 나는 전자기기 때문에 뜻밖에 나가는 수리비며 체력 떨어지면 먹는 건강식품까지… 꼭 써야 할 돈이 있고 그걸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장성한 아이들과 자가 마련을 끝으로 사라진 양육비나 대출금, 만기 되는 보험이나 연금의 빈자리에 곧 다 큰 자식 독립 자금이나 결혼자금, 병원비나 부모 부양비, 늘어난 생활비가 재빠르게 들어찰 것이다. 결국, 60세가 넘었다고 해서 그 전과 지출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늙어서 지출이 줄어드는 건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건강이 안 좋아서, 체력이 나빠서 생활이 단조로워지는 게 아니라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자꾸 사람 만나는 일을 줄이고, 외식을 꺼리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거다.


그러니 지금과 전혀 다른 지출을 예상하며 노후 생활비를 어떻게 계산해서 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 골머리 썩을 거 없다. 오히려 달라지는 무언가를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현재를 토대로 줄어들 소득에 맞춰 어떻게 지출하며 살아야 될지를 고민하는 게 맞다.


가끔 내 브런치에 노후 생활비가 어디에 얼마나 나가는지 궁금한 듯한 키워드로 들어오는 분들이 있다. 그걸 볼 때마다 미래에 달라지는 가족 구성원, 본인과 가족들에 나이와 처한 상황, 환경들로 인해 지출 내역에는 살짝살짝 변화는 있어도 먹고사는 건 대단히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지출 액수가 크게 줄지는 않는다는 얘기를 해드리고 싶다.





● 클릭 → 06화 6_ 노후 한 달 생활비 95만 원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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