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
어깨를 툭툭, 때로는 웃으며 가볍게, 아니면 손수건을 말없이 쥐어주는 마음. 하늘 보기. 구름에서 빼꼼 고개를 내미는 햇볕. 누군가 내 등 뒤의 그네를 밀어주는 기분. 맛있는 것을 앞에 놓고 마주 앉기. 고마워,라고 말하기. 그대로도 괜찮아 대답하기. 얼굴에 부딪히는 적당한 온도의 바람. 따뜻한 물, 나를 격려해 주는 것들을 가만히 적어 본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 사이에 감싸여 모르는 사이에 위로받거나 격려받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다들 공기처럼 보이는 것들을 잊고 산다. 오늘 퇴근길엔 사람이 없는 길에서 잠시 마스크를 벗어 봤다. 마스크만 벗어도 이렇게 시원한데, 습한 바람이 입술을 건드린다. 보기 드문 기온 26도. 이따금 여름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고, 임의 재생을 걸어둔 플레이 리스트에서 따뜻하고 조용한 음악이 나온다. 마스크를 다시 쓰고 조용히 보이지 않는 입술을 움직여 가사를 머금은 공기로 마스크 안을 이따금씩 채우며 좋아하는 노래지. 중얼거린다. 수고한 나를 가만히 격려하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