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화장, 정갈한 머리에 화려한 유니폼을 입으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승무원은 동경의 대상이다. 많은 항공사가 생기면서 승무원 채용도 많아지고 주변에 승무원 친구, 지인들이 있는 경우도 많아졌다. 건너 건너 아는 승무원 하나쯤 있어도 여전히 승무원은 선망의 대상이다.
고스펙의 직군이나 전문직도 아닌 승무원의 이미지가 과대평가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는 아마도 승무원이 땅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을 만날 때는 대부분 여행이나 출장 등 설렘과 즐거움으로 기분이 좋은 상태일 것이다. 게다가 비행기가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자주 타는 운송수단도 아니니 말이다. 그리고 비행기 티켓은 꽤나 비싸다. 이렇게 항공사를 대표해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제한된 공간에서만 볼 수 있는 승무원은 그 희소성으로 더욱 이상화되어 왔다. 그도 그럴 것이 고급 서비스에 적합한 외모, 신체적 조건과 체력까지 갖춰야 하니 어쩌면 당연하다. 게다가 학력, 경력, 언어 능력 등 지원자의 스펙 또한 날로 상향평준화 되고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으니 그 프레임은 탐날 만하다.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것 또한 멋진 일이다. 같은 장소, 같은 사람들과 함께 9 to 6라는 틀이 답답하거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꿈꿔 볼 만한 직업임에는 틀림없다. 이점은 내가 승무원이 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수적으로 여성 승무원이 우세하다 보니 여성을 위한 복지 또한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게다가 일반 직장인 두 배의 연차와 비행기 티켓 할인까지. 돈을 벌며 해외를 오가는 것 또한 누군가에게는 마치 놀면서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내가 다녔던 항공사 면접에서 이런 매력적인 내용으로 홍보 영상을 틀어줬었다. 실제로 비행기에 잔여석이 있다면, 그리고 체력이 된다면 쉬는 날에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다.
반면, 위와 같은 이유로 승무원이 되었다가 환상과 현실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퇴사율 또한 굉장히 높다. '시니어리티'라고 불리는 여초집단 특유의 수직적 조직 문화(부끄러울 정도로 심한 경우도 들었다.), 창의성과는 거리가 먼 반복 업무로 인한 개인 발전의 한계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직의 어려움, 불규칙한 스케줄로 인한 일상생활과 건강상의 문제 발생 등등 단점도 많고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승무원을 하늘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트, 3D 직종, 브랜딩 목적, 외모만 반반하면 가능한, 또는 결혼할 때까지만 하는 직업으로 보는 시선도 많다. 승무원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실로 다양하다.
여러분이 보는 승무원의 좋은 점, 나쁜 점 모두 맞다. 어떤 일이든 양면이 있고 어디든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쯤 되면 그 유니폼 뒤에 있는 승무원은 어떤 사람인지, 진짜 승무원의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