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지원에서 탈락하거나 이른 단계에서 불합격한 지원자들은 유난히 낙심이 크다.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 데다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탈락 직후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다.
“선생님, 저 이번에 면접 진짜 잘 본 것 같아요.”
이 말은 곧, 자신이 생각하는 ‘잘 봤다’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탈락 이유를 내가 한 답변, 내가 가진 스펙에서만 찾게 된다. 물론 그것도 이유가 될 수 있으며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승무원 면접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탈락 사유가 정답이라면, 왜 매년 똑같은 이유를 말하면서도 계속 탈락하고 있을까요?”
특히나 최종 면접 탈락은 오히려 더욱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이미 스펙도, 이미지도, 기본 면접 능력도 검증도 통과해 놓고 여러분을 좀 더 들여다 보고자 하는 단계에서 떨어졌다면 회사가 내린 평가는 단 하나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아니다.”
나는 국내 항공사 최종 탈락만 다섯 번 한 학생을 만났다. 스펙도 안정적이고 이미지도 좋았다. 하지만 대화를 좀 나누다 보니 어떤 부분이 최종탈락의 결과를 가져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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