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by 아말

이 책을 쓰면서 계속 고민했던 건 ‘이 이야기가 정말 누군가에게 필요할까?’였다. 합격 방법만 정리된 글은 이미 충분히 많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응원이라면 굳이 또 보탤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통해 마냥 “이렇게 하면 된다”보다 더 큰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다. 넘어지거나 잃기 쉬운 이 길에서 다시 방향을 잡고 끝까지 해봐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싶었다.


승무원 준비 과정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사람을 많이 드러낸다. 실력보다 태도가 먼저 보이고, 말보다 습관이 먼저 튀어나오고, 면접에서는 숨기려 해도 평소의 내가 거의 그대로 나온다. 이건 트레이닝과 비행을 시작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 번은 꼭 크게 흔들리기 마련이다.


합격 이후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밖에서 보는 것처럼 반짝이기만 한 일은 아니다. 트레이닝은 쉽지 않고, 비행은 생각보다 힘들고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래도 한 번쯤은 직접 가서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승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한 시간, 승무원으로서의 경험, 그 과정에서 생긴 기준, 태도, 버티는 힘은 어떤 일을 하든 결국 당신을 지탱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아주 가끔 비행을 가는 꿈을 꾼다. 꿈속에서 나는 다시 한번 정갈하게 유니폼을 입고 묘한 긴장감으로 브리핑을 하고 비행기에 오른다. 깨어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미우나 고우나, 싫으나 좋으나,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시간은 내 안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없는 강렬한 세상이었던 것을 나는 안다. 그리고 그 세상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도 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당신의 가능성을 끝까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당신이 지금 어느 지점에 서 있든 모든 발자국은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은 결국 길이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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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