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여일삶 X WISET 공동기획 Restart 퍼스트 펭귄 데이 #4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WISET)과 대한민국 최대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은 ‘퍼스트 펭귄'처럼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 창업가들을 위해 <Re;start 퍼스트 펭귄 데이>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습니다.
1회차 때는 ‘소풍벤처스' 최경희 파트너님 & ‘클라썸' 이채린 대표님의 창업기를 들었습니다. 2회차 때는 기술 창업을 할 때 꼭 알아야 하는 법률과 특허 관련 내용을 전문 변호사 님들과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3회차에는 세무 상식과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마지막에는 선배 여성 창업가들이 또 다른 퍼스트 펭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나눠주었습니다.
[지난 리뷰 몰아 보기]
1회차 / 2회차 / 3회차
안녕하세요, 의약품 정보 플랫폼을 운영하는 원스글로벌의 박경하 대표입니다.
기술 아이템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면 대부분 대표가 개발자 혹은 이과 출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전형적인 문과생입니다. 이런 제가 기술 창업을 어떻게 하게 되었고, 정부 지원 사업까지 따게 된 경험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짧게 원스글로벌을 설명하자면 의약품의 효능, 부작용, 상호작용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논문 검색이나 저널 컨설팅 같은 연구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의약 관련 사업이라고 하면 뭔가 다르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단군이래 최고 꼴통’이라는 별명이 붙은 83년생 중 한 명입니다. 꼴통이라고 불릴 만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아니었어요.
그러다 대학교를 가게 되는데 그때 당시만 해도 아무도 모르는 문헌정보학과를 가게 되죠.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면 도서관 사서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진로인데,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배운 정보학으로 학술정보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아시아 마켓 세일즈 담당자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13년 정도 근무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영업 대상이 간호사, 의사, 약사였기 때문에 정확하게 전문 용어로 소통하고 영업하는 것이 어려웠던 저는 임상약학 대학원에 들어가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며 고객들과 더 깊은 대화와 유대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또, 당시 재직 중이던 회사가 글로벌 회사라 동료들이 외국인들이었어요. 함께 일을 하며 다양한 나라의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배운 업무, 경력, 그리고 인맥을 살려 창업에 도전하게 됩니다.
13년간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간다’, ‘회사 물건 말고 내 것 팔고 싶다!’ 였어요.
하지만 큰 문제가 하나 있었죠. 바로 저에게는 ‘기술’이 없다는 거예요. 기술이 없으면 창업을 할 수 없는 걸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민의 끝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였고 제 강점을 살린 창업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큰 반대에 부딪혔고 창업의 의지가 꺾일 때 즈음 주변 사람들이 건강이 안 좋아지는 상황이 왔습니다. 의약품 정보와 관련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건 초록 창의 검색하는 일 밖에 없었어요. 13년간 일한 나도 이런데 일반 사람들은 더 어려움을 겪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창업 결심을 확실하게 되었어요.
모든 것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술의 부재는 어떻게든 커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타이밍은 한번 놓치면 다시 잡기가 힘들어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지금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진행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 기술이 없다고 주저하지 마셨으면 해요. 기술은 지금 없지만 이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먼저 찾기를 바라요.
이유를 찾았다면 바로 창업 시작일까요? 이제 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해보세요. 아래는 제 상황에 맞춰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들이에요. 여러분도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세요.
고객과 시장을 알고 있는가?
수요가 있는 나만의 아이템이 있는가?
창업은 하되 경력은 유지될 수 있는가?
고객군은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고객에게 모든 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고객들을 만났어요.
13년 넘게 일을 하면서 고객의 불편함과 어려움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약품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거나 논문 정보 검색하는 것을 도와달라는 등 다양한 불편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고객의 소리에 집중했고, 사업 아이템으로 빌드업(Build-up) 시켰어요. 사실 이 단계까지는 외주 개발로 만들어졌어요. 기술 능력이 없던 제가 할 수 있던 최선은 외주 개발이었죠.
중요한 것은 기술은 좀 부족하더라도, 고객이 정말 필요한 문제, 해결책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반영하려 노력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한 고객에게 연락이 왔어요. ‘박 대표, 일본 약 정보를 얻고 싶은데 일본 약 정보 좀 알려줄 수 있을까?’ 국내에서 일본 약에 대한 상세한 정보 찾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일본에서 의약품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들에게 연락하기로 했어요. 사실 이때 당시만 해도 일본 약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는 큰 회사들이었어요.
이제 막 창업한 우리에게 기회를 줄까? 반신반의하며 콜드 메일을 보냈죠. 신기하게 연락이 왔고 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계약 체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까지 새로운 파트너사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부딪히는 거라 겁은 나겠지만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두드려보세요!
방금 말한 거랑 반대라 당황스러우시죠? 최근 투자 유치를 하고 싶어 IR 발표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발표가 끝날 때마다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됩니다.
가끔 사업 아이템과 시장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독설을 날리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런 과정들은 저도 회사도 함께 성장하게 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발표하고 있는데 주무시는 분들도 발견했는데, 얼마나 발표가 재미없으면 잠을 잘까라는 생각에 파워포인트에 포인트를 줘서 업그레이드했답니다. (웃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일반 사업 계획서, 정부 지원을 위한 사업 계획서 그리고 투자 유치를 위한 사업 계획서는 모두 다릅니다. 왜 다를까요? 바로 청중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상황에 따라 사업 계획서는 다르게 만들되 같은 맥락을 유지하세요. 또한, 다른 사람의 말에 너무 휘둘리지 마세요. 어느 정도 경청과 수용의 자세는 필요하지만 회사가 추구하는 비전은 놓치지 말고 밸런스를 유지하면 결국 회사는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은 증명해야 한다’ 제가 어떤 VC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 말입니다.
사업의 필요성과 시장성이 증명돼야 원하는 투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회사가 제공하는 데이터의 필요성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2019년 청년창업사관학교(일명 청장사)에 선정되어 사업 계획서를 준비하면서 R&D 과제를 병원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우리 회사 데이터를 기반 병원에서 연구를 진행하였고, 결국 우리 사업의 필요성을 증명하게 되었습니다.
또 시장성에 대한 증명도 필요했습니다. 우리가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의 규모와 계획을 설명하고 우리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회사를 찾아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결국 우리 회사의 가능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보여주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저는 개발자 없이 경험만 가지고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동업을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외주 개발팀에게 맡기고, 그 외 모든 일은 저 혼자 진행했습니다. 결국 에너지, 시간, 자금이 부족하게 되었고 정부 지원 사업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청창사에 들어가기 위해 3개월은 청창사용 사업 계획서와 발표에만 올인했습니다. 설명회를 쫓아다니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청창사에 입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입교한다고 꽃길이 보장되는 건 아니었어요. 입교한 8개월이 8초처럼 지나간 것 같네요.
입교 후 일명 ‘남도산 찾아 삼만리’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드라마 스타트업의 천재 개발자 남도산. 하지만 제가 서달미가 아닌 것처럼 모든 개발자들도 남도산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개발자 공고를 내고 8개월 만에 개발자를 채용했습니다. 처음 사업 계획서 작성하실 때부터 팀 구성을 고려하여 제출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청장사를 시작으로 2020년 심평원 창업경진대회 우수상, 2020년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브랜드를 알리고 필요성을 입증하게 되는 좋은 기회들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경험들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취직했을 때도 꿈꿨던 것은 의료 전문가들에게 인정받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성공담을 강연에서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10년이 지나고 나니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끝까지 버팁시다, 우리. 그리고 버티는 과정에서 지치고 힘들 때 비슷한 여성 창업가 동료, 선배, 후배들을 찾아보세요. 생각보다 큰 힘이 될 거예요! 저 또한 여러분께 그런 버팀목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모두 화이팅!
안녕하세요, RE;START 퍼스트 펭귄 데이 마지막 강연자로 찾아뵙게 된 맘시터의 정지예 대표입니다.
저는 오늘 맘시터의 탄생, 팀 빌딩 하는 과정, 그리고 그동안 저희가 직면한 이슈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시간대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배우고 성장하고 도전하는 20대를 보냈습니다. 학교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입사하여 국내외 대기업들의 전략 수립을 도와줬고, 코오롱으로 이직하여 패션 사업에서 빅데이터로 매출의 효율화 방법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재밌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코오롱은 패션회사로 20-30대 여자 주임들이 95%이지만, 팀장 임원급의 95%는 남성이라는 점입니다. 또, 육아 휴직 후 다시 안 돌아오는 경우도 많고 워킹맘에게는 중요한 업무가 할당되지 않아서 진급이 어려운 경우도 보게 되었습니다.
나의 커리어와 삶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서 달려왔는데, 이런 상황을 직접 보니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나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여성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관련 기사와 통계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 여성 고등교육 이수율은 1위이지만 여성 임원 비중은 OECD 나라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결국 사회 문제고, 내 인생에 직결된 것임을 깨닫게 되면서 진지하게 문제 해결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당시 공유 경제(Sharing Economy) 사업이 한참 뜨고 있었습니다. 나의 남는(잉여) 무언가가 어떤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면서 전업주부, 여대생, 경력단절 여성의 남는 시간을 도움이 필요한 워킹맘에게 도움을 주게 된다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라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내 딸도 30년 후에 나와 동일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하니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고,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나 자신에 대한 이해’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사업에 필요한 것들과 제가 잘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분석하여 정리한 내용들입니다.
분석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다면, 분석 한 후에는 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쉽게 사업이라는 전쟁에 들어가는 것은 여전히 두려웠습니다. 그때 엠마 왓슨의 포스터를 보게 됩니다.
‘Ask yourself: if not me, who? If not now, when?’ 이 한 마디에 이끌려 두려움과 기대를 안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하는 엄마를 도울 해결책으로 ‘아이 돌봄’을 생각하며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찾기 시작합니다. 아이 돌봄 니즈는 많아지는데 실패하는 스타트업들도 많습니다. 물통 하나를 만들 때도 세분화된 니즈로 제작되듯이 아이 돌봄 시장도 신생아, 3살, 5살, 부모님이 언제 출퇴근하느냐 등에 따라 극도로 세분화되기 때문에 저는 우선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또 물건 인증을 받듯이 믿고 맡길 만한 역량을 판단하는 것이 어렵고, 돌봄 비용도 200만 원이 넘는다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2017년 30대 여성의 월급이 평균 269만 원인 것을 생각하면 만만치 않는 비용이죠.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니즈를 커버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거기에 리뷰 시스템 그리고 비용 문제를 고려해야 했습니다.
2017년 6월 베타테스트
2017년 6월 베타 테스트를 할 당시 사진입니다. 이때는 대학생이 아이를 돌본다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직접 대학교 인근에 전단지를 뿌리며 대학생 시터들을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단지가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전단지는 대략 200장을 배포하였고 5일 만에 153명의 대학생들이 맘시터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아파트에 전단지를 뿌리며 시터가 필요한 부모님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2~3명의 부모님이 전화 문의가 왔고 가입까지 진행되면서 베타테스트는 나름 성공을 하게 됩니다.
7월 초기 팀 구성하기
처음 창업 멤버를 어떻게 구했는지 이야기를 잠깐 해보려고 해요.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저도 처음에 팀 멤버를 구할 때 힘들었습니다.
현재 UI/UX 디자이너인 이철성 님은 아는 분을 통해 소개를 받았지만 개발자는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제가 공대를 졸업했지만 주변에 개발자가 없었습니다. 결국 로켓펀치라는 구인구직 사이트에 접속하여 나는 어떤 사람이고, 이런 사업을 하려고 한다, 커피 한 잔 콜?! 이렇게 약 100명의 개발자에게 콜드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80명은 거절했고, 20명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 현재 개발Lead로 함께 하는 강지현 개발자님과 최종 초기 팀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9월 맘시터 서비스 런칭
베타 테스트도 나름 성공적으로 끝났고, 팀도 모집했으니 제대로 달릴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PC 웹/앱 버전을 오픈했습니다. 그동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던 시터들의 신원 검증, 건강 검증, 인성 검증까지 해주는 서비스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울 지역에 대학생 베이비시터를 모으고 부모 회원에게도 함께 홍보를 하다 보니 2달도 안되어 누적 방문 수 3만 명을 돌파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자금이 부족하여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으로 사람들이 몰려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모델이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한 건지 아니면 전국적으로도 가능한 모델인지 확인하기 위해 1년 정도는 서비스를 전국구로 넓히는 작업을 했습니다. 누적 회원 수 3만 명, 본엔젤스에 Seed 투자를 받게 되면서 사업 모델을 점검한 후 더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이때부터 시간이 남는 엄마들의 대거 유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경력단절 여성, 투잡 뛰고 싶은 유치원 선생님 등 다양하게 맘시터 풀(pool)을 확대하게 됩니다.
웹 모바일 서비스의 개선도 하면서 엄마들이 좋은 시터를 빠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재설계를 하고, 신청서를 올려 시터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또한, 모바일에서는 엄마들이 원하는 지역과 원하는 시터인지를 확인하고 시터가 수락하면 바로 핸드폰 번호를 공개하여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렇게 다양한 실험과 수정의 과정을 거치며 서비스의 정확한 목표와 타깃의 필요를 채워주는 서비스로 정조준하게 됩니다.
정조준 한 뒤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스케일업(Scale-up)을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PC 웹/앱 버전으로만 운영되던 맘시터가 정식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하여 푸시 알림으로 부모님과 시터 분들이 쉽게 확인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전에는 초록 창의 ‘베이비시터’를 가장 먼저 검색했다면, 스케일업을 한 뒤로는 ‘맘시터’ 검색 양이 더 많아졌습니다. 현재 누적 가입 회원만 75만 명인 국내 최대 규모 돌봄 서비스입니다. 처음 시작은 대학생 시터였지만 지금은 보육교사, 동네 엄마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증된 시터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국내 No.1 서비스로 확장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RaTHw85zOg
지금보다 더 큰 도전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 사고의 전환을 위한 노력을 하는데요. 위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작년까지는 첫 번째 사진의 왼쪽 구조로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대표인 제가 결정을 하면 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일반적인 회사의 구조이죠.
하지만 저희는 육아 문제라는 정형화되지 않은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왼쪽의 구조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애자일 조직을 적용시켜 리더의 의사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팀원에게 의사 설정 권한을 부여하여 신속하게 더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체계를 바꾸게 된 데에는 우리 팀의 핵심 가치가 무엇이고, 팀원들이 가질 수 있는 자유와 책임을 설명하여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까닭이 컸습니다.
지금까지 4년간의 맘시터 일대기를 설명했습니다. 2017년부터 베타 테스트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해 실험과 수정을 반복하며 모바일앱 론칭, 서비스 개선 등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2020년에는 업계 리더의 자리에 서면서 산업을 혁신시키기 위해 팀 구조와 조직문화와 의사결정을 수정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세션을 들으시는 분들도 저와 비슷하게 본인이 공감하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어서 창업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분명 그 과정은 힘들지라도 저는 창업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 의식이 명확할 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테고 그를 지지해주는 팀원, 고객들이 시간이 지날 수록 많아질 거라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풀어나가실 문제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결해나가시기를 바라며 오늘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한다고 하면, ‘대표님이라서 좋겠다'고들 쉽게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그 대표라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수면 밑에서 열심히 물장구를 쳐야 하는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앞서 이야기 들으셨던 것처럼 쉽지 않은 사업의 길에 힘들거나 지칠 때면 주변에 나와 비슷한 동료 ‘퍼스트 펭귄' 여성 사업가 분들을 만나 위로도 받고 스트레스도 풀면서 긴 여정, 건강하고 즐겁게 해나가시길 응원하며, <Re;start 퍼스트 펭귄 데이>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스여일삶 이수정 에디터 / 편집: 스여일삶 김지영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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