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분기를 회고하며..
매달 마지막 일요일은 스여일삶 멤버들과 모여 한 달을 돌아보며 회고록을 쓰는 모임을 진행했다. 일명 모여서 각자 회고록을 쓰는 '모.각.회'
오늘은 열두 번째 모각회이자, 올해의 마지막 모각회 날이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10월에는 초안만 써놓고 업로드를 못 했고, 11월은 아예 회고록을 쓸 시간조차 없었다 ㅠㅠ 그래서 10월 - 11월 - 12월을 몰아서 회고해보려고 한다.
9월 회고 때도 바빴고, 10월이 더 바쁠 거라 썼던 기억이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10월은 9월보다 더, 11월은 10월보다 더 바빴다. 실제로 캘린더 상으로도.. 빼곡.. 10월은 하루도 빠짐없이 일정이 있었고, 11월은 주말 빼면 월요일 3번만 일정이 없었고 그래도 뭔가가 많있네, 12월도 연말이니 정리하고 쉬자고 했지만 ㅎㅎ
이렇게 일이 많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1. 일단, 일이 많이 들어왔다. 프로젝트 단위로 돌아보자면, 내가 먼저 나서서 영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연락이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 그런데 그 프로젝트들을 할 수 있냐 / 없냐 / 어떻게 할 거냐 면밀하게 생각하지 않고, "들어왔으니 하자"라는 식으로 수락을 했다. 3. 심지어 올초부터, 상반기부터 원래 하기로 계획했던 일들도 그대로 있는 채로 새로운 일들을 하기로 했으니, 말 그대로 일이 '넘쳐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결국 미루게 되는 건 '중요하지만 안 바쁜 일'이 되더라. 그러다 보니 시간이 다 지나고 돌아보니 '아 이건 했었어야 하는데...'하고 후회를 하게 되었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뭐가 문제였나도 되짚어보았다.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결정할 때 제대로 된 기준 없이 수락을 했던 것이다.
세상에는 네 종류의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A) 첫 번째는 좋아하지만 잘 못하는 일이다. 개인으로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취미에 가까운 일일 수 있고, 조직으로 대입하자면 사내 프로젝트 / TF 정도가 될 수 있겠다. (B) 두 번째는 싫어하고 잘 못하는 일인데, 개인이든 조직 차원에서든 이런 일은 되도록 안 하는 게 좋을 것이다.
(C) 세 번째, 안 좋아하지만 잘하는 일은 소위 익숙해진 일들이 여기에 속한다. 쉽게 말해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어떤 일을 해줄 수 있느냐?를 생각해봤을 때 C는 가능한 쪽에 가깝다. (D) - 어떤 일을 하는데, 그 일을 좋아하기도 하고 잘하기도 하면 개인이든 조직 차원이든 베스트 케이스일 것이다.
개인적인 부분 말고, 우리 팀 차원에서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상태는 C와 D가 어느 정도 균형이 맞는 것일 텐데, 3분기에 했던 일들을 돌아보면 A 또는 C를 합쳐서 70%, D가 30% 였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더 잘했어야 하는 일도 제대로 퍼포먼스가 안 났거나, 기껏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좋았던 케이스들이 생겨버렸다.
앞으로는 우리 팀 개개인이, 그리고 우리 팀 전체가 좋아하는 일 / 잘하는 일 / 잘 못하는 일을 파악하고 점검하며 어떤 프로젝트를 해야 할지 / 말아야 할지도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50% 정도 하고, 안 좋아하지만 잘하는 일도 30% 정도는 하고, 나중에 어떻게 발전될지 모르니 좋아하지만 잘 못하는 일도 20% 정도 할 수 있게끔 만들어놓는 게 그나마 좋지 않을까 싶다. (아주 이상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내가 너무 하루하루를 돌아볼 새 없이 살았던 게 큰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좀 더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계획하고 밤에 하루를 점검하는 게 힘들다면 적어도 다음 날 아침이라도 전날을 돌아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이 몰릴 때 마구 하느라고 생활 패턴도 들쭉날쭉이 되고 한 달을 놓고 봤을 때도 그랬던 것 같다.
나는 혼자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지', '공부해야지', '책 읽어야지' 하는 다짐들을 지켜내기 어려운 인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뭘 하면 좋을까 찾다가 웰리에서 하는 모닝 루틴 요가 클럽을 신청했다.
사실 아침 6시 + 요가 이걸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함으로써,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고자 하는 게 더 크다. 아침 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쓰면서 반드시 하루를 계획하고 전날의 일과 삶을 점검하는 루틴을 만들어야지!
회사에서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일'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관계 형성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외적으로 챙겨야 할 것들을 제대로 챙겨야 '팀'이 되고, '내 사람'이 되는 것 같다.
2017년 11월 '스여일삶'이라는 커뮤니티를 처음 만들고 난 뒤, 줄곧 커뮤니티를 이끄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물론 운영진들도 있었지만 다들 본업은 따로 있었고 스여일삶의 취지에 동감해서 손을 보태주는 정도였지, 풀타임으로 나와 함께 스여일삶을 운영하고, 고민을 나누는 팀원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올해 처음으로 '팀원'을 모시게 되었다. 5월에 한 명, 8월에 또 한 명, 10월, 11월, 12월까지... 눈 떠보니 우리 사무실은 꽉 차있었다.
지난주,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팀원들과 조직문화 워크샵을 하고 뒷풀이를 했는데, 한 명이 묻더라. "이 인원 감당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확장하는 이유가 뭐냐"고. 나는 대답했다. "더 이상 혼자서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이제는 팀으로 더 큰 일을, 더 제대로 해보고 싶다. 그리고 2021년은 그 초석을 다진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2022년부터 할 일이 진짜 본 게임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해보면 나도 이전에 회사를 다닐 때 이직하고 싶었을 때 그 원인은 대부분 '사람'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냥 돈을 열심히, 많이 벌고자 하는 회사가 아니라 출발선상부터, 좋은 취지라는 게 깔려 있고, 그 좋은 취지에 맞게 일하려면 좋은 사람들이 필수다. 나 역시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이유기도 하고.
무튼 이렇게 애당초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우리 팀에는 너무너무너무 중요하다. 내가 가장 많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를 위해서 10월에는 제주도로 출장 겸 팀원들과 워크샵을 다녀왔고, 12월에는 한 해를 돌아보며 +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에 근간이 될 조직문화 워크샵도 했다.
누군가는 "그렇게 팀원이 많아졌으면 먹고살 궁리를 더 하고, 워크샵 할 시간이 있으면 돈을 더 벌어야지."라고 할 수도 있다. 먼 훗날 이렇게 팀쉽을 위해서 해왔던 것들이 다 부질없었다고 결론이 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고, 팀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들을 마련하는 이유는 앞서 이야기 한 내용과 같다. 나 역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오래오래 하고 싶으니까 그렇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스타트업에도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자주 회자된다. 앞으로 사람이 늘면 그만큼 새로운 고민도 늘겠지만, 우리 팀의 색깔을 잃지 않게, 나의 초심 또한 변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고 노력해야겠다.
12월 전까지, 거의 매달 내/외부 강의들을 했다. 주로 내가 하는 이야기들은 스타트업 업계 안에서의 여성 리더십에 관한 내용들인데, 매달 굵직굵직한 것들을 하나씩 했던 것 같다. (탈잉, 언더독스, MYSC,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도마을공동체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다양한 기관들과 인터뷰도 했는데, 매번 할 때마다 '너무 같은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닌가' 싶다가도, '아직 내 이야기를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으니 닥치고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응했다. 할까 말까 했었는데 막상 또 쌓이니까 잘한 것 같고.
https://blog.naver.com/ewha_ent/222576407841
하지만 아쉬운 점은 개인 이름으로 책 출판을 못한 점이다. 원래 브런치북 응모전 할 때 제출하려고 목차를 다 써두었는데 9-10월에 너무 바빠지면서 한 없이 미뤄져 버렸다. 커뮤니티를 운영한 지 4년을 꽉 채웠는데 이쯤에서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내년 1분기에는 책을 바로 내지 못하더라도, 잡아둔 목차의 글은 다 써봐야겠다.
https://brunch.co.kr/magazine/about-community
4분기 회고는 위와 같이 정리하고, 2021년 전체를 돌아보며 그동안 있었던 일, 영향을 받은 사건들, 인사이트가 된 순간들은 아래와 같다.
- 올해의 잘한 일: 운전
드디어 장롱면허를 탈출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운전 시간 + 실력이 쌓였다. 약 5km로 짧은 거리지만 열심히 운전을 하며 출퇴근을 했고, 무엇보다 주차 난이도 상에 속하는 우리 아파트 단지에도 비로소 적응을 하게 되었다. 사계절을 차 안에서 느끼며 소소한 즐거움도 찾았었다.
- 올해의 이벤트: 스여일삶 연말 행사 - 스.우.파 : 스타트업 우먼 파워 페스티벌
가장 최근에 한 큰 일이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올해의 대미를 장식한 일은 연말 행사였기에 기록을 해두고 싶다. 오프라인에서 바글바글 북적북적했던 코로나19 이전의 기분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메타버스 공간 - 게더타운을 활용했는데 협력사 파트너 분들이 맵을 정말 잘 제작해주셔서 성공적으로 행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
참가자들 전원에게 협찬사의 굿즈를 모아 박스를 보내드리기도 했는데, 300개 박스 만드는 게 보통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팀원들과 함께였기에 해낼 수 있었다. 온라인 너머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기획했던 거였는데 예상 밖으로 어마어마한 노동이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연말 행사는 규모도 컸고 해야 할 일도 많아서 인상 깊게 남았지만 무엇보다 힘든 일을 팀원들과 함께 해나가면서 팀워크를 다지게 된 중요한 일 중 하나였던 것 같아서 따로 기록해둔다.
- 올해의 데이트: 문래동
집에서 문래동까지 택시비 5000원도 안 나올 정도로 가까운데 이전에는 제대로 구석구석을 돌아보지는 못했었다. 날이 그리 춥지 않던 11월의 어느 주말, 남편과 걸어서 문래동에 나갔었는데 생각보다 맛있는 곳 + 재밌는 장소가 많아 즐겁게 데이트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나서 다음 주에 친구들과 모임을 또 문래동에서 했을 정도. 왜 사람들이 문래동, 문래동 하는지 비로소 알게 된 11월이었다.
- 올해의 여행지: 강원도 (평창 & 강릉)
남편이 강원도 출신이라 괜히 더 친근한 것도 있지만, 수도권에서 멀지 않고 한적하게 다닐 수 있는 곳으로 강원도가 딱이어서 9월 내 생일 주간에도, 12월 연말에도 강원도로 향했다.
평창은 진짜 여기서 동계 올림픽을 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여서 기억에 많이 남고, 강릉에서는 "이게 리얼 강원도다!!!!"라는 걸 보여주듯이 눈이 펑펑 내려서 인상 깊었다. 특히 강릉은 봄에 가족 여행으로 갔을 때 넘 좋아서 겨울에 또 간 거였는데 마침 눈까지 와서 더더욱 좋았다.
- 올해의 운동: 요가 & 필라테스
올해는 요가와 필라테스를 (그나마) 꾸준히 했다. 요가는 집에서 하는 요가 클래스인 웰리 덕분에 계속하며 재미를 붙일 수 있었고, 필라테스는 팀원들과 일주일에 두 번씩이라도 점심시간 짬 내어서 운동하자는 차원으로 시작했는데 선생님이 진짜 제대로 가르쳐주시는 분이라 매번 극강의 고통을 맛봤지만 하고 나면 그만큼 뿌듯했다. 내년에도 요가와 필라테스는 꾸준히 할 예정!
- 올해의 건강: 디스크 & 자연 유산
https://brunch.co.kr/@amandaking/227
올해 상반기는 건강 이슈들이 많았다. 4월에는 어느 날 갑자기 허리가 너무 아파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고, 7월에는 임신테스트기에 두 줄이 떴으나 결과적으로는 자연 유산이 되기도 했다.
다행인 건 동네에 스테로이드를 쓰지 않고 허리 치료를 하는 정형외과가 있어서 한 달 여만에 허리가 좋아진 점이다. 나의 유산 이야기를 브런치에 썼더니 카카오 탭에 걸려서 6만 명이 넘는 사람이 내 글을 보기도 했다. (남편은 내 유산 소식을 동네방네가 다 알게 되었다며 한 마디를.. ㅎㅎ)
유산을 겪었을 때는 진짜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 사람인 것만 같았는데 글로 나의 경험담을 공유하고, 그 글을 본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들을 고백해주기도 해서 비로소 더 큰 마음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한 아이가 찾아온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과도 같은 일인지 다시 한번 느끼기도 했고. 언제 아기 천사가 다시 우리 부부를 찾아와 줄지 모르지만 그때 좀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자양분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 올해의 영화: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올해 극장에서 본 영화는 모가디슈, 프리가이, 스파이더맨, 타다 :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이 정도인 것 같은데.. 그중 최고는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 초상>이었다. 시사회에 초대되어서 개봉 전에 보고 나서 팀원들이랑 같이 또 보러 갔을 정도니까.
내가 스타트업 업계에 있는 사람이라 더 재밌게 봤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을 만큼 웰메이드 영화였다. 타다를 둘러싼 이슈들에 대해 긴 호흡으로 조명하며, 창업자와 주요 팀원들의 인터뷰도 다각도로 담겨서 균형감 있게 타다 이슈를 바라보고, 스타트업 / 창업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영상미 뿐만 아니라 풍성한 음악도 이 영화의 묘미였고. 하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서 타다 팀에는 적당히 감정 이입해야 된다. 안 그러면 넘나 괴로워짐 ㅠㅠ
- 올해의 음식: 제주도의 딱새우회
올해 먹었던 것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게 뭐였지 생각해보았는데 대체로 비슷비슷했는데, 특별하게 생각나는 건 팀원들이랑 갔던 제주도 워크샵 첫날 저녁에 먹었던 딱새우회다.
맛도 있었지만 선선한 가을바람을 느끼며 야외에서 기분 좋게 먹어서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것 같다. 오동통하고 꼬수운 맛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나는 먹는 즐거움이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인데 연말 되면서 그 즐거움을 거의 못 느끼면서 살고 있다. 여러 스트레스 때문일 텐데, 내년에는 맛있고 건강한 음식들을 찾아 먹으면서 입맛도 되찾아야지!
- 올해의 TV쇼: 스트릿 우먼 파이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올해의 TV 쇼로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꼽고 싶다. 특히 나는 초반부터 홀리뱅 - 허니제이 선생님을 응원했는데, 메가 크루 미션 때 짜릿함을 잊을 수 없다. 허니제이 쌤의 실력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인성뿐만 아니라, 매 미션을 할 때마다 의도와 핵심 포인트를 집어내서 모범 답안 그 이상을 내놓는 모습이 넘넘 흥미로웠다.
언니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지만, 허니제이 쌤이나 모니카 쌤처럼 많은 여성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법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더더욱 즐거웠던 TV쇼였다.
- 올해의 아이돌: 몬스타엑스
신화창조 출신으로서 짐승돌의 계보를 잇는 보이 그룹을 보면 반갑기 그지 없는데, 몬스타엑스가 문명특급에 나온 걸 보고 비로소 짐승돌을 좋아하던 나의 옛 취향이 불쑥 또 튀어나왔다.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활동을 해왔는지 늦덕도 볼 떡밥이 많아 더더욱 좋은 몬스타엑스...
전설의 슈라웃 교차편집 영상은 몇 번을 돌려봤는지.. 후.. 출근길에 몬엑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 어찌나 전투력이 상승하는지... 몬엑은 나의 2021년 하반기를 버티는 힘이 되어주었다.
- 올해의 사람: Team SWIK
내년에 제대로 달릴 준비를 하면서 드래곤볼 모으듯 한 역할 한 역할에 공들여가며 팀원 분들을 모셨다. 앞으로 우리 회사의 기틀이 되어 줄 중요한 인물들..!! ㅋㅋㅋ 개성이 강하지만서도 조화로운 점이 매력인 팀이 되었다. 앞으로는 '나'보다 '우리'로 이야기할 일이 더 많아지겠지! 나는 그만큼 책임감도 더 커졌지만 이들을 지키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다짐으로 2022년을 맞이해본다!
2021년은 파도치는 동해바다 같았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연말에 강릉에 갔을 때 남편이 '바다열차'를 타보자고 했는데 아무 기대 없이 따라갔다가 하얀 눈밭과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생각보다 많이 힐링을 하였다. 기차 여행 중에 승무원 선생님이 계속 안내 멘트를 해주는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는 이곳 동해 바다에 모두 털어놓고 가시라"는 말을 듣고 살짝 울컥하기도 했으니까.
이렇게 동해 바다를 제대로 본 것도, 하얀 눈밭을 1시간이 넘게 멍 때리며 본 것도 처음이었지만, 유난히 파고가 높은 동해 바다가 마치 내 2021년과 비슷해 보여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나의 2021년은 진짜, 좋은 건 너무 좋고, 힘든 건 너무 힘들었던 한 해였다. 중간이 거의 없고.. -100이 있으면 +100이 있으니까 퉁쳐야지 이런 식..ㅎㅎ -100이 있으니까 +100도 있는 것처럼 느껴진 걸까? 하여튼 여러모로 빡셌는데 내년이라고 덜 하지 않을 듯싶다.
아마 올해가 -100 ~ +100 사이에서 안 좋은 일 / 좋은 일이 있었다면, 내년에는 -1000 ~ +1000을 오가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2021년을 보내며 생각해보니 이 또한 피할 일이 아니라고 받아들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2022년의 파도야 와라, 버티고 버텨 부딪히고 깎이는 한이 있더라도 온몸이 부서져라 받아줄 테니!~
지영킹의 2021년 회고 끝!!
잘 가라 2021년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