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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몽드 Jun 27. 2019

마음챙김 먹기의 어려움

[Mindful Eating | 마음챙김 먹기]

습관적 먹기로부터 거리두기



마음챙김 먹기는 참 어렵다.

마음챙김 식사의 시작은 배고픔, 즉 먹고자 하는 욕구를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그것 조차 인식하는 게 쉽지 않다. 아침이니까, 점심 때니까, 저녁은 6-7시에 먹어야 하니까 라는 하루 패턴에 맞게 먹는 게 익숙해져 있다. 물론 때에 맞춰 먹는 것이 생체 리듬에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때에 맞춰서 '밥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내가 배가 고픈가? 얼마나 고플까?'라는 알아차림은 매우 다르다.




아래 사진은 최근에 집에 혼자 있을 때 만들어 먹은 점심이다.

메뉴는 가츠 샌드와 비트 절임을 넣은 양배추 샐러드. 요리할 때는 마음 챙김을 조금 실천했다. 그러나 공 들여 만든 음식을 마음챙김하며 먹진 못하였다. 일요일 낮 혼자 집에 있을 때, 습관적으로 거실 앞 테이블로 갔다. 그리고 음식 사진 한 장 찍고 티브이를 켰다. 남자 친구에게 내가 먹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사진 찍어 보내주기 위해 카톡도 켰다. 카톡을 보낼 때 '나 밥 먹을게'라고 하지만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밥은 먹었지만, 티브이도 보고 있었다.  


목적이 없는 음식 사진. 맛도 즐거움도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가 밥을 먹는다고 할 때, 사실 온전히 식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식사하는 환경과 배경의 소음과 자극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한 채 먹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고 그것이 마음챙김 먹기의 목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주 빈번하게 우리는 음식을 먹고 있으면서 음식 자체에 집중을 못하고 자꾸만 자신을 음식으로부터 멀리 떨어 뜨려 놓는다. 




식당에 가면 혼밥 하는 사람들의 99.99%는 모두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나 또한 그렇다. 남들의 시선이 신경 쓰일 수 있고, 외로움을 달래줄 자극이 필요할 수 도 있다. 아니면 그저 습관일 수 있다. 밥 먹을 때 스마트폰을 켜고 유튜브를 보는 것, 게임을 켜 놓는 것이 그저 습관이 된 것이다.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들과 먹을 때 우리는 먹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없다. 

따라서 습관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은 정형화된 행동이기 때문에 행동을 바로 바꿀 순 없다. 그러나 마음챙김을 하며 먹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나의 식습관을 바라보는 작업만 해도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




다음부터 먹을 땐 아래와 같이 나의 습관을 잠시 인식하며 식사를 해 보자.





식사 전

  '잠깐, 내가 지금 얼마나 배고프지? 배고픔 척도에서 보면 약간 배고픔인 것 같다.'

  '내가 지금 왜 먹으려고 하는 것이지?'

  '나도 모르게 핸드폰에 손이 가 있네. 급한 연락 없을 것 같은데 먹는 동안만 핸드폰은 보지 말자.'



식사 중

  '밥이 맛있어 보이네. 냄새가 좋아.'

  '처음 먹을 땐 약간 새콤한 것 같았는데 마지막에는 달달하네.'

  '음식에 집중해보자. 잠깐 딴생각은 잊고.'



식사 중후반

  '배부름 정도는 음 지금 딱 괜찮은 것 같아. 이거 한 입만 먹고 끝내자'

 


식사 후

 '오늘 전반적으로 괜찮은 식사였어. 배도 적당히 부르고 기분도 나쁘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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