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뚜껑 글래드락 도시락 한 끼]
언제나 그렇지만 저는 간단하고 맛있는 레시피를 찾습니다. 특히 도시락으로 싸는 음식이라면 더더욱 간단하면 좋지요. 그리고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한 맛을 좋아합니다. 숨겨진 맛을 찾고 음미하기보다는 주어진 재료가 함께 어우러져 맛있으면 그만입니다. 유난히 하나의 맛이 특출 나기보다는 맛과 향이 어우러져 나오는 맛이 좋아합니다.
바질 칠리 새우볶음은 Bon Appetit에서 찾은 레시피 입니다. 원래는 밥 위에 얹어먹는 음식이 아니라 볶음(stir-fry) 요리지만, 밥이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기에 덮밥으로 만들었습니다. 쉽고 맛있어서 손님 대접 음식으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맛있으며, 동남아의 향이 물씬 풍기는 요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리지널 레시피는 많이 달아서 설탕을 줄였고, 좀 더 쉽게 만드는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오리지널 레시피
https://www.bonappetit.com/recipe/shrimp-and-basil-stir-fry
# 재료 (3-4인분)
- 냉동 새우 450g (해동 후 키친타월로 물기를 살짝 제거, 생새우 사용 가능)
- 홍고추 2개
- 마늘 6-7쪽
- 피쉬소스 2TBSP
- 식물성 기름 4TBSP
- 설탕 2.5TBSP
- 소금 1tsp
- 후추 약간
- 바질 2컵 (더 넣어도 됨)
- 라임 1/2개, 웨지 모양으로 썰기
# 방법
1. 냉동 새우는 해동하고 표면의 물기를 제거한다. 껍질이 있다면 벗겨준다.
2. 홍고추, 마늘, 피쉬소스, 기름, 설탕을 한 데 모아 블랜더로 곱게 갈아준다. 재료가 어우러지도록 20-30분 정도 냉장고에 숙성시킨다.
3. 새우를 소스에 버무려 10분 정도 양념한다.
4. 팬에 김이 올라올 정도로 뜨겁게 달군 다음, 새우를 하나씩 건져서 재빠르게 볶는다(2분 정도). 새우와 소스를 그대로 다 부어버리면 수분이 증발하기 전에 새우가 너무 익어버리고 국물이 나와 마치 태국 커리가 되어 버린다.
5. 불을 끄고 바질을 넣어 한 두 번 뒤섞어 준 다음 접시에 담는다.
6. 라임과 생바질로 장식하여 완성한다.
라임즙 뿌려 새우와 바질, 그리고 바스마티 라이스 한 입 먹으니 강력하게 태국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재료가 식으며 생긴 국물은 끝내주는 소스가 되어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습니다. 음식이 맛있으면 한 입 한 입 사라지는 게 아쉬운 느낌인데, 그 기분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질 칠리 새우볶음 재료를 사기 위해 대형마트에 갔을 때 채소 코너를 보니 바질을 작은 팩이 아니라 큰 샐러드 팩에 넣어서 판 것을 보았습니다. 바질이 그만큼 사람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재료가 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바질 하면 보통 카프레제 샐러드의 장식이나 페스토를 많이 만드는데, 이제는 바질을 통해서 이탈리안뿐 아니라 태국 음식을 쉽게 만들수 있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