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각자의 입장(교육부(국가), 고3)에 따른 전략
볼드모트가 누구인지도 알것이고, 이제는 슬슬 이 글을 마무리 해볼까 한다. 제목과 같이 각자의 입장에 따른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조금 독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아무것도 하지마라"이다. 세상 어느곳에서 좋다는 제도를 들고와봐야 대한민국의 볼드모트와 사교육시장에서는 안통한다.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엇인가를 바꾸면 바꿀수록 부작용이 더 커진다. 더구나, 올해 이런 문제가 있으니, 내년에는 이렇게 바꾼다는 식으로는 절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없다. 이러한 잦은 제도 변경은 결국에는 정보 불균형을 가져오고, 이러한 정보 불균형으로 인해 당사자간(즉, 교육부와 학생)의 불신을 키울 뿐이다(즉,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척하는 중계자(Agent; 즉, 학원들)만 돈번다). 우리나라같은 구성(볼드모트)에서는 개개인의 능력 맞는 맞춤형 선별 보다 중요한 것이 형평성이다. 그래서, 이러한 형평성면에서 논란의 여지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제시험(혹은 전체시험)
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제시험이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대입제도의 최선이다. 수능이랑 뭐가 다르냐고 하겠지만 다르다. 내가 말하는 건 80~90년대 학력고사를 이야기하는 거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하자면 선지원 후시험으로 말이다. 내신 반영비율은 20%이하로 하면 좋다(아예 없애도 좋다). 이게 가장 깔끔하다. 외시, 사시, 행시 다 그렇게 하고 있고 그 제도가 여전히 먹힌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 한다고 해서, 이러한 제도가 가지는 폐해를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획일적인 잣대"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90년대이후 20년간 적어도 외적으로는 선진국과 비슷한 형태의 입시형태(즉, 수시전형 + 입학사정관제도 등)로 변해 온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외적으로 제도가 선진국처럼 따라 간다고 해도 당사자(즉, 볼드모트)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질서를 지키는 개념이 없는 사회에서 줄을 서는 것이 무의미 한것 처럼 말이다.
대학입학제도가 선진국형으로 바뀌면서 생기는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예전엔 학원들의 비지니스모델이 "시험문제 잘풀기"뿐이었다. 학원(강사)의 등급도 얼마나 (문제의) 적중률이 높은가로 판단하는 지극히 간단한 시스템이었다. 근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요즘 학원들은 소위 말하는 "진학 컨설턴트"들이 있다. 그리고, 시험문제 자체의 분석보다는 학교별로 준비해야할 문서, 준비해야할 시험(특히, 외국인전형의 경우), 포트폴리오들을 소위 말해 "컨설팅"해준다. 그리고, 이 시장이 어마무시 하다. 예전에는 이러한 컨설팅은 외국대학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에만 해당 했었다. 소위 말하는 유학원들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국내 대학을 가는데도 이러한 컨설팅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볼드모트들은 컨설턴트(?)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고등학교의 경제학을 배우면 알겠지만, 정보의 불균형이 심하면 심할 수록 그 수요는 많아지고, 이렇게 되면, 중계자가 보다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 학원들이 그렇다면 제대로된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 여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또하나, 대입 하나만 어떻게 바꾼다고, 창조적인 학생들을 선별하고 경쟁력있는 인재를 (대학에서) 키울수는 없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볼드모트가 득세하는 한국과 같은 사회에서는 말이다. 그렇기에 국가가 제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다만,
. 문/이과 상위 1%가 의사내지는 법관이 되겠다고하고,
. 나머지는 운동선수나 연예인하겠다는 국가,
. 의사/변호가 되는데는 10년이상 공부하고 고시시험도 합격해야 하는데는 수긍을 하면서,
. 데이터(혹은 컴퓨터)과학자의 기초가 되는 수학 범위조차 어렵다고 줄여 버리는 국가
. 제대로된 데이터(혹은 컴퓨터)과학자들을 몇달안에 양성 할 수있다며,
. 속성으로 양성하겠다는 국가
에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인재를 제도적으로 키운다는 것 자체가 막걸리(#말이냣막걸리냣)이다. 현재의 교육 상황이 국가(혹은 교육부)만 문제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조를 악화시키는데는 국가(혹은 교육부)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국가 입장에서 할 수있는 것은 뭘 더 키울려고 하는 정책이 아니라, 그나마 의대/법대에 몰려있는 인재들이 다른 분야에서도 빛을 볼수 있도록 해주는 정책을 쓰는게 중요 하다. 만약, 어떤 정책을 써야할지 확실하지가 않다면,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 것
이다. 그 관점에서 최근에 정부에서 발표한 데이터전문가 양성을 하겠다고 이야기가 얼마나 무책임한 정책인지를 아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된 데이터전문가(크게는 IT전반의 제대로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를 오랜동안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배워야 하는 양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4년과정이 대학원 석/박사과정이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학부전공자에 준하는 수학 과정이 포함된다.) 컴퓨터를 포함한 과학/공학이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분야인 이유는 또 있는데, 그것은 이/공계의 어떤 전공을 하던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능력"이고, 이러한 생각하는 능력은 한 두달 속성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제대로 배우는 수학/물리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현시점에서 한국에서 이러한 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만약, (제대로 된) 데이터과학자가 3개월~1년 속성과정으로 양성할 수 있다면, 의사나 변호사, (고급)공무원들도 이렇게 속성과정으로 양성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의사나 변호사는 전문직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데이터과학자는 전문가가 아닌가? 고급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노량진으로 모이는 많은 수험생들을 생각 해보라. 많은 사람들이 노량진으로 몰리고, 경쟁이 치열하다. 국가가 경쟁하는 사회를 지양한다면, 공무원시험을 만들지 말고, 공무원을 양성하면 된다. 시험을 없애고 말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의사, 변호사, 공무원 시험제도 및 교육제도에 대해서 "양성과정"을 주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공계(특히, IT관련) 전문가들에 대해서는 걸핏하면 "양성과정"을 주장한다. SW전문가, IT전문가, 데이터전문가, 3D프린트전문가, 비트코인 전문가, 드론전문가.... 특정한 기술이 인기를 끈다 싶으면, 여지없이 나오는 말이 전문가 양성이다. 그것도 국가차원의.... 정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제발 아무것도 하지마라!
자, 이제는 고3 입장에서 보자.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전략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현재의 제도가 유지된다는 전제하에서의 전략을 의미한다. 물론, 공부 잘해야 한다. 참고로 말하지만, 시험유형이 아무리 바뀌어도 실력이 있는 학생들은 있다. 물론, 만점받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물론, 그중에 잘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보통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의 부류를 말하자면, (물론 이 이야기는 마구 내 기준이다) 만점을 받지는 못하지만, 생판 처음 보는 문제를 심심치 않게 풀어 내는 친구들이다. 물론, 학원에서 이미 풀어봤을 수 도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잘하는 아이는 그런적이 없는데 문제를 잘 푸는 아이들을 의미한다. 이런 아이들 조차도 만점을 받을 수 없는게 대한민국 수능이다. 어쨋든, 사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성적이 아닌 진짜 실력이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필자가 해주는 이야기가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으냐가 가장 중요하다. 볼드모트의 강요가 아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전략은 달라진다. 그렇기에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국에서 학원에 퍼붓는 노력과 비용을 생각하면, 한국에서 대학을 가는 것이 결코 효율적이지 않다
는 점이다. 몇 가지만 이야기 해주겠다. 우선, 세상은 넓고 대학은 많다. 미국만 예를 들더라도, 4천개 이상의 학교가 있고, 그 중에는 한국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국의 왠만한 서울 소재 대학보다 좋은 대학들도 월등하게 많다. 미국 유학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생활비+학비가 많이 든다고 생각해서 일텐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물론, 대도시에 있는 대학이나, 한국인에게 많이 알려진 대학교는 학비도 비싸고 생활비도 비싸다. 하지만, 중소도시에 있는 대학의 경우는 서울 소재의 같은 수준의 대학보다 생활비도 싸고, 학비 또한 심지어는 더 저렴한 경우도 많다. 또한 미국의 주 별로도 다양한데, 한국인에게 많이 알려진 켈리포니아, 메사추세츠, 뉴욕(주), 워싱톤(주), 일리노이즈, 텍사스, 조지아 등은 대체로 학비도 비싸고, 생활비도 많이 들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주(예를 들자면, 노스다코타, 와이요밍, 알래스카 등)들은 상대적으로 학비도 저렴하고 생활비도 서울보다 적게 든다. 그렇다고 저렴한 주의 대학들의 국내의 대학보다 못하냐? 절대 그렇지 않다. 한국, 특히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서울로 유학을 생각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미국 쪽으로 학교를 고려하는 것이 장래를 위해 훨씬 유리 하다. 그리고, 원하는 전공에 따라서 학교들의 순위 변동 또한 심하다. 어떤 학교는 전자전기컴공(ECE)가 우수한 반면에 어떤 학교는 기계가 강하고, 어떤 학교는 토목/건축이 강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원하는 전공이 정해졌다면, 가장 좋은 전략은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전공은 강한 학교
를 찾는게 좋다. 그리고, 단언컨데 이런 학교들을 입학은 한국의 대입보다는 훨씬 쉽다. 다만, 이러한 학교들은 유학원들도 잘 모른다. 아니, 절대로 알 수가 없다. 스스로 찾아야 한다. 한국 (유)학원들이 유학 컨설팅 해준답시고, IB성적, SAT성적, SAT-전공, 심지어는 AP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난리(?)치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많은 학교들은 SAT성적 내지는 IB만 중 한가지 성적표만 가지고도 지원 가능하고, 합격도 가능하다(물론, 해당 시험 성적외에 학교성적 내지는 다른 자료(특히 에세이)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에 시험만으로 합격여부를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심지어는 SAT성적이 없는 경우에 합격한 아이들도 있다. 좋은 학교를 갈려면, 모든 성적을 다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유학컨설팅 하는 친구들이 떠들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미국에서는 아이들 뽑을 때 "성적만"을 보지 않는다.
이공계, 특히 공학쪽에 관심이 많다면 독일 쪽도 한국의 서울에 있는 대학들보다 우수한 대학들이 많다. 독일 유학의 가장 큰 장점은 학비가 무료(최근에는 외국인에게는 등록금을 받기로 했으나, 여전히 매우 저렴함)라는데 있다. 생활비 또한 서울보다 저렴한 지역이 많다. 다만, 독일의 대학을 가기위해서는 독어를 필수로 해야하고, 공인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지만, 대학공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독일어를 해야하는 부담감은 있으나, 생활비나 학비 측면에서 매력이 있기에 괜찮은 전략 일 수가 있다. 북부유럽(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등)에 있는 대학들도 외국인 유학시스템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저렴한 학비와 생활비로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곳들이다. 북부유럽을 포함한 유럽지역들의 대학들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평준화"일 것이다. 즉, 평준화 되어 있기에 몇몇 아주 유명한 대학을 제외하고는 거의 수준이 비슷하다. 그래서, 생소한 이름의 학교들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평준화"된 수준이 우리나라 우수대학들보다는 월등히 높다.
동남아쪽도 우수한 대학들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잘사는 나라의 경우는 괜찮은 학교들이 많다. 홍콩의 HKU(홍콩국립대), CityUHK(홍콩시립대), HKUST(홍콩과기대)라든지, 싱가프로의 NUS(싱가포르국립대), NTU(난양공대)등은 랭킹만으로 봤을 때는 SKY보다 좋은 학교들이다. 이들 학교들은 미국학교와는 달리 인증 점수가 중요하긴 하다. 그리고, 미국식 인증(SAT)보다는 영국식(IB/A-Level)을 선호 한다. 그렇다면, 이들 학교가 서울소재 대학들보다 들어가기 어려운가?를 묻는 다면 그렇지만은 않다고 하겠다. 물론, 홍콩이나 싱가포르가 물가가 비싸긴 하지만, 장학금 제도와 기숙사가 잘 되어 있는 편이라 왠만하면 혜택을 볼 수 있다. 최근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아이들이 국내 대학을 진학하려고, 진학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내가 아는 지인이 국내 대학에 원서를 넣기 위해 상담을 해보고, 어마무시한 스팩(공인성적표 및 각종수상이력등)의 자료들(적어도, 재외한국인 입장에서)을 요구해서 거의 포기하다 시피 했는데, 이 친구가 학교성적과 SAT성적만으로 NTU(난양공대)에 합격 했다. 혹시, 난양공대를 들어본적이 없다면, QS랭킹을 확인 해보라(뭐 QS랭킹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난양공대는 QS랭킹(2018년) 11위인 학교이다 (참고로, 서울대가 36위이다)
물론, SAT나 IB/A-Level를 국내에서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영어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에서 준비를 한다면,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차피 학원을 가기위해 노력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면 보다 더 가치 있는 쪽에 투자를 하는게 어떨까 싶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을 쓰는데 주의할점이 한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본인이 원해서, 본인이 직접 찾아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이 정말 하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원하는 것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자 한다면 앞서 언급한 전략이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1. 본인이 무엇을 할 지도 잘 모르고,
2. 대학은 무엇을 배우는가보다 보다 좋은 "간판"에만 관심이 있고,
3. 졸업장을 "국내"에서 보다 나은 직업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4. 자신의 실력보다는 사회를 욕하기 좋아하고,
5. 본인이 원하는 것이 "대세(혹은 인기)"로 결정되고,
6. 그냥 남들보다 조금 이름있는 대학 나와서, 남들보다 조금 안정된 직장을 얻는게 인생 목표
라면, 앞서 언급한 전략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그냥, 지금과 같은 환경을 욕하면서 대학가서 졸업하고, 취직않된다고 사회를 욕하면서 살면 된다. 요즘의 사회가 예전 같지는 않다. 하지만, 예전보다 더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본인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삶을 살지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지, 제도를 탓 할일도 아니고, 사회를 탓 할 일도 아니다. 설령, 볼드모트가 망쳐놓은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그걸 바꿀수 있는 것조차도 당신(고3)이라는 점을 잊지 말길 바라면서, 글을 마칠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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