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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ang Kim Nov 21. 2019

필리핀 이야기 (3)

잊혀져가는 나의 삶에 관한 이야기

생애 첫 어버이날 카드

어버이날 딸래미가 나와 아내에게 카드를 선물해줬다. 감동의 물결이 파도가 되어....ㅎ 

이 시기(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인)가 아마 딸래미들이 부모들에게 가장 살갑게 하는 시절인 것 같다. 아이들이 사춘기를 타기 시작하면 급격하게 쿨(Cool)해지는 경향이 있다. 근데, 이게 가만이 보면 부모를 닮는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가장 미워질(?) 시기이긴 하지만, 쿨 해짐 속에 선듯 비치는 내 모습을 보면 감짝깜짝 놀란다. 그리고는 깨닫지. "내 부모님들도 이렇게 느꼈겠구나..." 부모의 마음은 자식을 키워봐야 안다는 말... 정말이지 절대적으로 맞는 말이다. 아,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미안한 마음만 드는 것은 아니다. 그와 반대의 경우, "나라면(부모라는 입장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왜 나에게는 그렇게 했을까?"와 같은 자식을 키우기전에는 생기지 않았던 의문과 원망(?) 또한 생기기도 한다. 어쨋든, 인간이 인간이라는 존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식은 반드시 키워봐야 한다.


5월9일, 집과 사무실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다. 사진은 그 당시 얼굴책에 올렸던 사무실 집 사진과 사무실 사진

5월10일, 겔3 LTE가 나온다고 언론이 발표했었다. 그래도 예전에 적을 두었던 회사이고, 아직까지 링크 남아 있으니, 링크 공유 해둔다.

[링크참조] http://m.zdnet.co.kr/news_view.asp?article_id=20120510150607&re=zdk

5월13일, 그린벨트에서 저녁 식사하면서 딸래미들 사진 찍음. 근데 자세히 보면 둘째(왼쪽) 딸램 입술이 많이 부어 있다. 

처음 필리핀 와서 값싸고 맛있는 망고에 미쳐(?) 매일 같이 먹었었는데, 둘째 딸램이 망고 알레르기가 있다는걸 몇 일이 자나서야 확인. 그 다음부터는 망고를 멀리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 했다. 필리핀 망고는 정말 맛있다. 처음에 망고 까는 방법을 몰라서 엄청 고생 했었는데 말이지...


5월15일, 망고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했던 둘째, 아니나 다를까 목이 붓고 열나고... 결국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카티의 병원을 이용하게 되었다. 필리핀에서는 둘째가 유독 많이 아파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그런 둘째가 아부다비에서는 "체육소녀"로 통하지. 마닐라 있을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인데 말이지. 어쨋든, 우리나라와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마카티메드(Makati Medical Center)는 필리핀에서 가장 좋은 병원 이다. 병원비가 비싸긴 하지만, 다행히도 학교 보험으로 처리가 가능. 

여기 의료 시스템이 재미 있는게, 의사가 공식적으로 투잡(Two Job)이 가능하다는 거다. 둘째 아이를 봐줬던 의사선생님(이후, 마닐라에 있는동안 두 딸래미들을 계속 봐줌)은 마카티매드에서 이틀 정도 근무를 하고, 또 다른 병원에서 이틀을 근무 한다. 실제로 마카티매드에 근무하는 많은 의사 선생님들이 그렇게 근무를 한다. 또하나의 여담은 지도에서 보면 마카티 매드앞에 자그마한 개천이 흐르는데, 이 개천이 흐르는 반대쪽(지도상으로 왼쪽)은 마카티 매드쪽에서는 넘어가지 못하도록 철책이 쳐져 있고, 그 지역은 완전히 빈민가이다. 당연히 개천은 오물 냄새가 진동을 하고 병원 쪽에서 보면 반대쪽의 집이 얼마나 허름한지, 윗통을 벗고 땅에 누워 있는 사람들을 볼수가 있다. 다시한번 필리핀의 빈부격차를 확인 할 수 있다.


5월18일, 이전 사진에 봐서 알겠지만 사무실에 책들이 꽤 있었다. 그날은 어떤 바람이 불었는지,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괴짜 경제학[링크참조]"을 다시 읽었다. 경제학(특히, 행동경제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준 책이 바로 이 괴짜 경제학(Freakconomics)이다. 이 괴짜 경제학을 지은 사람이 바로 Steven Levitt[링크참조]이라는 시카고 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 경제학과 교수이다. 이 날은 이 교수의 링크를 걸었었다. 스티븐레빗은 행동경제학으로 노벨상을 받은 다니엘 커드만(Daniel Kahneman)과 함께 행동경제학의 대가로 꼽힌다. 내가 스티븐레빗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주제 선정에 있는데, 뭐 이런것까지 궁금해 하나 하는 주제를 가지고 데이터분석(이라 쓰고 통계라 읽는다)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결론을 도출 해내는 것이 무척이나 신선했기 때문이다. 괴짜 경제학 시리즈에 대해 다룬 주제들을 보면 대충 이런 것들이다 (머리속에 생각나는데로 적은 것이니 제목이 조금 틀릴 수도 있으니 양해 바람).


. 왜 마약 딜러들은 부자가 될 수 없을까?

. 아이들의 카시트는 과연 아이들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가?

. 어떻게 하면 매춘부가 큰 돈을 벌 수 있을까?

. 전체 시험을 통한 학교 평가 시스템은 공정한가?

. 일본 스모 선수들의 프로 자격 시스템은 공정한가?


등등. 신기하고 재미있는 주제를 굉장히 심도 있게 다루었다. 지금도 가끔 관련된 내용도 더 찾아보고 글도 쓰고 한다. 혹시라도 행동경제학이 궁금한 사람들이 있다면, 내가 예전에 적었던 글[링크참조]을 참조 하기 바란다.


5월27일, 내짝지(주: 내가 아내를 연애시절부터 부르는 애칭이다. 현재 내 휴대폰에도 내짝지로 저장되어 있다)가 필핀에서 해준 진수 성찬.

그 유명한(?) 괴기...ㅎ 맛있게 먹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짝지 요리 잘한다...ㅋㅋ


 따이따이(Tagaytay)

5월28일은 가족들과 함께 따이따이(Tagaytay)라는 관광지를 다녀 왔다. 따가이 따이는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2시간정도 내려가면 있는 화산이다. 고도가 높기 때문에 가을철이 되면, 낮기온이 20도대로 떨어지기도 한다. 따가이 따이가 재미있는 이유는 화산이라 산 정상이 백록담처럼 물이 차 있는데, 물이 차 있는 그 한복판에 산의 정상이 있다. 그래서, 산 정상을 갈려면 한번 호수주변까지 올라간다음, 거기서 호수안에 있는 정상까지는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즉, 산 정상에서 배를 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한중간의 섬에 도착 한다음 거기서 (진짜) 정상까지는 나귀를 타고 올라 간다. 그리고 나귀를 타고 올라가면, 그 위에 또 하나의 호수가 있다. 이렇게 기이하게 생기게 된 이유는 화산이 이중 분화(한번 분화해서 화산을 형성 했다가 다시 분화해서 그 위로 다시 정상이 생긴 경우)를 해서 이다.

이렇게 배를 타고 들어가서는...
나귀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간다
여기가 진짜 정상

끝까지 올라가면, 호수를 향해서 티샷을 할 수도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이들은 한번 즈음 티샷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도지 않을까 싶다.


이날 이후 31일 까지 팍상한 폭포(Pagsanjan Falls)와 푸닝온천(Puning Springs)을 다녀 왔는데, 모두 다 마닐라에서 당일로 다녀 올 수 있는 여행지이다. 물론, 필리핀은 마닐라 외에 다른 섬들에 유명한 휴양지들이 많다. 세부(Cebu)라든지, 팔라완(Pallawan)같은 곳은 한국인들에게도 무척 유명한 관광지 이다. 하지만, 이들은 로손(마닐라 위치하고 있는 본섬)이 아니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갈 수가 없다. 마닐라에 있으면서 필리핀의 또 다른 모습을 가벼이(?) 즐기고 싶다면, 따가이따이, 팍상한, 푸닝을 추천 한다.


5월29일, 따가이 따이를 다녀온 후 마닐라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보니파시오에 있는 S&R을 다녀옴. S&R은 우리나라로 치면 코스트코(Costco)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회원제로 운영되고, 양질의 생필품을 적당한! 가격에 구입 할 수 있다. 그렇다. 싼게 아니라, "적당한" 가격이다. 물론, 환율 게산을 하면 우리나라 코스트코에서 사는 가격과 비슷하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전에 이야기 했지만 필리핀 물가는 대한 민국 물가의 1/4이다. 즉, 필리핀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필리핀 다른 지역보다 4배 정도가 비싸진다. 하지만, 직수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물건의 질은 굉장히 좋다.


이렇게 29일 하루를 쉬고 우리 가족들은 팍상한 폭포와 푸닝온천을 다녀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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