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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ang Kim Nov 20. 2019

필리핀 이야기 (2)

잊혀져가는 나의 삶에 관한 이야기

47(a)(2) Visa (Special Non-Immigrant)

다들 알겠지만, 대한 민국 여권 소유의 여행객(Tourist)들은 필리핀에 입국 하기 위해 별도의 비자(Visa)가 필요 없다. 물론, 여행이라도 30일  장기로 필리핀에 있게 될 경우에는 여행객 신분이더라도 별도의 비자(59일비자; 9(a)비자)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필리핀에서 일하는 목적으로 거주하는 이들은 Working Visa를 받아야 하는데, 필리핀에서 통상적으로 받는 워킹비자는 9(g)비자(주: 9(g) 필리핀에서 주는 비자의 종류, 미국의 H-1과 비슷하다고 보면 됨)이다. 그런데, ADB(Asian Development Bank)[링크참조]나 UN같은 곳에서 정규직으로 일하게 될 경우 받게 되는 비자가 있는데, 바로 그 비자가 바로 47(a)(2)비자 이다. 이 비자가 좋은 이유는 출입국 시에 외교공관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는 점인데, 예를 들자면 입국심사 시에 대사관직원이나 항공사직원이 사용하는 별도의 라인을 이용 할 수 있다. 다들 알겠지만, 필리핀은 한국 관광객이 아주 많은 나라이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게 되면, 도착 시간들도 대략 비슷해서(대부분 새벽이다), 입국 심사대가 미어 터진다. 그런데, 47(a)(2)비자를 가지고 있으면, 긴 줄을 서지 않고 바로 통과가 가능하다! 내가 있었던, AIM에서 지원해주는 비자가 바로 47(a)(2) 비자 였다.


2012년5월@얼굴책

5월1일, 드디어 유랑생활 시작.

5월2일, 학교 사무실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5월3일은 둘째 딸램 7번째 생일이었다. 가족 사진들은 안 올릴려고 노력 중인데, 둘째가 이정도는 봐주겠지?

이 때 생일 식사를 했던 곳은 Italiani(이탈리아니) 라는 이태리 식당이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린벨트(Greenbelt)는 우리집에서 마실 갈 수 있는 쇼핑 몰이다.


Greenbelt Makati

그린벨트5 (출처: 인터넷 어딘가)

마닐라에는 필리핀이라고는 상상이 안되는 쇼핑몰(혹은 쇼핑 지역)들이 존재 한다. 내가 떠나기 전에 생겼던 SM Mall Aura를 비록해서, 락웰(Rockwell)이나, BCG(보니파시오)같은 곳들이 대표적인데, 이곳은 부촌 일 뿐만 아니라 마닐라 다른 지역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린벨트도 그 중에 하나 인데, BCG지역을 설계 했던 아얄라그룹(Ayala)이 마카티 지역에 지었던 쇼핑몰 이다. 그린벨트는 크게 5개의 몰로 되어 있고, 그 가운데는 공원 형태로 되어 있어서 일반 사람들이 산책등을 할 수 있도록 조성이 되어 있다. 나 개인적으로 다른 어떤 지역보다 그린벨트를 선호한다. 내가 있던 집에서 가까울 뿐더러, 필리핀 같지 않게 깨끗하고 여러 나라 고급 음식들을 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저녁 마실로 걸어 가서 영화를 볼 수도 있다.


Austiralian International School

마닐라의 호주 국제 학교(Austiralian International School)는 우리 아이들이 필리핀에 와서 처음 다니게된 학교 이다. 지금이야 두 아이 모두 영어를 어느 정도 하지만, 처음 필리핀에 왔을 때는 두 아이들 모두 영어에 대한 특별한 대비 없이 왔고, 그리고는 바로 학교를 다니게 했었다. 보통 필리핀으로 조기 유학을 오는 경우에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정도를 영어학원에 보내어 어느 정도 숙달이 된다음 학교를 보낸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런 거 없었다. 아이들이 도착한게 4월27일이었고, 인터뷰를 한 게 5월3일 이다. 

세번째 학기(Third semester) 시작이 6월부터인데, 우리 아이들은 그 때까지 영어는 커녕 열심 놀다가 학교에 다니게 된다. 참고로, 필리핀에서는 대부분의 학교들의 세번째 학기가 6월에 시작 한다. 학교는 크지 않고, 지금은 예전 만큼의 좋지는 않지만 그 당시에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학교를 다녔었다. 


5월5일은 어린이 날이지만, 마카티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처음 거처를 잡았던 곳이 20층이었는데, 전경은 두번째로 좋다. 왜 두번째냐고? (그 이야기는 나중에..ㅎ) 거실과 화장실에서 대충 찍은 전경 사진을 감상 해보시라.


빈부격차에 관한 이야기

우리나라가 빈부격차가 심하다고는 하지만, 필리핀을 따라 갈려면 한참 멀었다. AIM에서 오퍼를 받은 후에 마카티로 가기전에 나름데로 조사한 자료가 있다. 2010년 기준으로 마닐라의 인건비에 대한 조사이다 (아래 표 참조)

내가 마닐라에 있었던 시점에는 1USD(주:미국달러)가 42PHP(주: 필리핀 페소)정도 했을 때였다. 어쨋든 필리핀 페소로 봤을 때 저 정도 였는데, 그 당시에 내가 받던 월급이 100,000 PHP정도 였다. 일반 대학교 교수의 2배정도의 보수를 받았던 샘이다. 100,000 PH라고 해봐야, 그 당시 2,300USD정도이고, 한화로는 대략 250만원 정도인데 말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월급 체계로만 봤을 때는 상위 몇%안에 드는 고소득자 이다. 이게 필리핀 내에서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지 않을 때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100,000 PHP라고 하면 우리나라 소득에서 천 만원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대축 세금 떼고 하면 1억 연봉정도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런 감이 있으면 필리핀과 우리나라의 실물 물가 수준을 쉽게 가늠해 볼수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100,000 PHP를 환율 적용하면 대략 250만원정도 인데, 실제 필리핀에서는 천만원정도의 가치가 느껴진다. 환율 적용했을 때 4배 차이, 딱 그만큼이 필리핀과 대한민국의 물가 차이다. 바꿔 말하면, 필리핀 물가를 우리나라 물가의 1/4로 보면 된다. 그만큼 싸다는 의미겠다. 단, 여기서의 전제는 필리핀 사람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외국인들은 그보다 더 비싸다. 대략 필리핀인들 기준의 두 배를 생각하면 얼추 맞다. 필리핀 물가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다루겠지만, 그전에라도 예전에 물가 관련하여 적은 글이 있으니 참조 바란다[링크참조] 참고로, 2019년 현재 환율은 1USD당 50PHP를 육박한다. 한국사람 입장에서는 필리핀 페소가 저렴해지는것이니 좋긴 한데, 필핀에서 돈을 버는 사람 입장에서는 눈 뜨고 20%를 손해 보는 상황이란 거다. 요즘이 돈 벌기 더 어려워 진거지.


어쨋든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냥 일반 임금체계에서 보면 내가 돈을 많이 받는 것같지만, 그것만으로는 렌트비가 감당이 안되기에, 학교에서 집을 렌트할 수 있는 비용을 지원 해줬다. 나와 가족들이 살았던 Residence at Greenbelt의 방 두개짜리 렌트 비용은 내 연봉보다 많다. 그리고, 더 아이러니 한 것은 내가 살던 유닛(unit)을 소유하고 있던 이 또한 필리핀 사람이었다는 것. 그것도 내가 살던 유닛뿐 아니라, 몇개의 유닛을 소유하고 있었다. 반면, 마카티 지역에서도 쇼핑몰과 호텔들이 몰려 있는 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헐벗고 굶주린 자들이 천지에 십대 미혼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길에 앉아서 구걸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말이다. 위의 표에서 언급한 저런 임금을 받아서는 평생을 모아도 내가 살던 곳 방한칸 짜리 유닛도 구매하는 커녕, 렌트조차 불가능 하다. 


전체의 인구의 10% 아니, 5%가 국가 전체의 90%이상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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