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TS 티셔츠

헤어짐의 의미

by 아마르기

며칠 후면 나는 1년 동안 함께 했던 학생들, 동료 교사들과 헤어진다. 언젠가 우연히 길에서 다시 마주칠 수도 있겠지만, 그날을 기약할 수는 없다.


나는 이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그동안 내가 이들에게 미안했던 일들은 어떻게 지울 수 있을까. 다시 만난다면, 우리는 조금 더 좋은 관계로 이어질 수 있을까.


누군가와 사적으로 뿐만 아니라 공적인 일이 마무리되어 헤어질 때가 되면 늘 미안함, 아쉬움, 그리고 뒤늦은후회가 생긴다.


복잡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전하기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할지, 아니면 이 마음 그대로 두고 바라보며 조용히 나 자신을 어루만질지 고민하게 된다.


캐나다에서 만난 인연, Sherna 선생님.

우리 가족이 떠나던 날, 우리에게 Roots 티셔츠를 선물로 주셨다.

티셔츠 앞의 프린트가 이미 해지고 떨어졌지만 아이들은 이 옷을 버리지 말라고 한다.


이 옷에는 Sherna 선생님과 함께 했던 Kashagawigomong lake에서의 낭만이 있고, Sabbath dinner의 따뜻한 기억, sleepover의 아련한 추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 보니 마음이 정해졌다. 일했던 학교 학생과 교사들에게 선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말이다. 추억이 있다면, 선물로 남아 그들에게 기억되고 싶고 그렇지 않다면 조용히 미소 지으며 헤어지련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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