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서점] 이름부터 창대한 서점

탄소실천을 지역 공동체와 함께

by 이네숨




오늘 가고자 한 "대륙서점"에 가기 전에 따릉이를 빌렸다.

청담 한강공원에서 출발하여 잠원한강지구까지 달렸다.


"이 한강에서 큰 대양이라도 만난 것처럼.."




"풀잎 세 개만 보면 대초원이라도 만난 것처럼 떠들어댄다고." -모비딕 14장 낸터컷 중에서-

<모비딕>에서 읽은 문장을 변형하여 인용해보았다.



바다에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육지에 도달했을 때의 그 심정을 드러내는 문장 중 하나인데

내 앞에 보이는 한강을 보니 난 반대로 느꼈다.


내 앞으로 저항하며 다가오는 바람들, 달릴 수록 자전거 앞을 가르는 바람은 거셌다.

그래도 참 상쾌했다.


근래에 마음과 몸이 많이 호전되어, 생각조차 많이 줄었다.

아무래도 욕망들을 많이 내려놓아서였기도 했고 많이 읽기만 하는 독서도 탈이나는 것도 알았기 때문이다.


이번 독립서점을 투어하면 책방지기를 직접 뵙고 싶었다.


작년부터 생태SF 아동문학 소설을 쓰려는 다짐으로 현재 10페이지 분량의 소설을

쓰다가 현재 잠시 멈춘 상태인데, 아마도 허황된 판타지 속의 삶에 살고 현실에 발디딛지 않고 사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곳에 가기 전에 모든 감각들을 좀 열어두고 바람과 햇볕을 느끼고 싶었다.



Screenshot 2025-05-15 at 9.49.29 PM.png 사진출처: SH주택공사




이름부터 대륙, 뭔가 느낌이 다른 독립서점


이 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너무나 다양하다. 상도동 주민들이라면 꼭 거쳐야하는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서점은 신대방사거리 역에서 5분거리에 있는 성대시장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이 독립서점은 책과 음료를 판매하는 곳으로 시작했지만 서점지기가 바뀌면서

시장상인, 학생, 학부모 모두가 함께 지역마을 공동체가 되어 탄소중립실천을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 곳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책방지기님이 바쁘신듯 했지만, 궁금해서 많이 물어보았다.

이곳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 곳인지?


"태양광 설치를 상가 건물 옥상을 빌려서 해요. 상가 주인한테 임대하여 우리가 직접 설치를 해요.

여기 중학생들도 설치해서 본인 용돈을 버는 학생들도 있어요."


학생들에게도 태양광설치를 하여 수익이 될 수 있는 점을 가르치고 있어서 몸소 학생들도

태양의 쓸모, 슬기로운 햇빛생활을 배우고 환경에 이익이 되고 뭉치면 살수 있는 공동체 배움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 매우 놀라웠다.


"지금 제가 다니는 성당에서 태양광 설치를 해서 전기비용을 최소화하려고해요."

나도 태양광설치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 설치한 태양광이 수익분기가 되는 시점은 꽤 오랜 시간 걸리지만 그래도 자급자족하는 에너지가 있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생활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여름철 정전을 겪은 이후로 전기중단은 남이야기가 아닌 이제 모두의 이야기니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매일같이 이상기후로 먹는 것,자는 것, 입는 것 까지 우리 삶에 있어서 큰 변화를 맞이하고있으니 말이다.



IMG_9050.jpeg 태양광에 대한 에너지효율과 전력에 대해 알려주는 칠판




사고 먹기 위해 들리는 곳, 시장에서 비닐없이 장보기


"비닐이 없으면 어디에 담아줘요? 손님들도 빈 손으로 오는데.."

비닐대신 장바구니를 전달드리자고 하면 ,시장상인들은 대부분 이렇게 답하신다고 한다.


시장에서 사용되는 비닐을 최소화하며 우리 생활 안에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코로나 이후 구체적으로 실행해오고 있었는데

생분해 비닐이 어느정도 보급되었지만 아직도 소상공인들에게는 익숙한 검은봉지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고, 오는 분들도 마트와 다르게 무료로 지급되는 장바구니가 없으니 이 실천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보이기도 했다.



입는 것은 새옷 아니고 새로운 옷으로


매일 해가 지날 수록

새 옷은 사고, 사연이 있어서 버리기는 아까운 옷들로 인해

옷장에 안 입는 옷들이 수북히 쌓여 있기도 하다.

그 옷들은 사연이 다 많다. 그래서 그 사연들을 상품 택처럼 붙여 서로 옷을 교환하는 파티를 한다고 한다.



사연들은 저마다 이야기가 있다.

"결혼때 마련한 예복이라 비싸게 구입했는데 그 이후로 예복을 입을 곳이 못입어."

"맥시멀리스트였던 주인인 내가 너를 떠나보내려고 해. 좋은 주인을 만나길 바래"

"살이 쪄서, 살을 빼려는데 살이 안빠져서 새 주인을 만나길 바래." 등등


책말고도 새로운 옷을 만나는 공간으로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곳이다.



IMG_9045.jpeg 각자 자신만의 옷에 사연을 적은 택의 일부
IMG_9046.jpeg 교환하지 못한 옷은 나중에 다른 옷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쿠폰을 준다.



AI, 데이터 전력사용으로 위협받는 기후환경


이력에 1줄이라도 채워넣기 위해 AI기술을 빌려 창의성 도구로 학습을 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AI가 데이터학습을 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 내용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묻던 AI와의 대화를 일시적 혹은 잠정적으로 중단해야할 까 싶었다. 그래서 앞으로 있을 북토크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IMG_9044.jpeg <AI와 기후의 미래> 5/20일 저자 북토크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좋은 형태로 일시적으로 경험하지만 자연에게 베푸는 마음은 미숙하다.

"이 지구는 나하나만 이렇다고 해서 그렇게 비극적이지 않을꺼야"라고 합리화하고 싶어지는 마음때문에..


그러나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한다면 그 마음은 한데 모이지 않을까?



매일 카페인을 섭취하러 카페에 가는 것보다

우리 공동체의 운명을 바라보며 앞으로 지구와 생태적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실천해볼 수 있도록 동네 거점이 들리는 것만으로도 실로 멋지다.


앞으로 다른 동네에도 "대륙서점"과 같은 로컬독립서점이 함께 한다면 좋을 것 같다.






책방위치 정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생태환경 서점이다. 1987년에 처음 시작해 30년 이상 된 서점을 고쳐 재개점했다. 생태환경 분야의 서적을 주로 소개하며, 제로웨이스트와 태양광 제품을 판매한다. 2015. 10. 23 ~ 2020. 08. 15일까지 시즌2 커뮤니티 서점을 마치고, 2020년 10월 18일부로 새 책방지기가 세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내용출처:동네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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