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거울 Jul 01. 2021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한 것을 후회하는 당신에게

마음을 봅니다

내가 눈이 삐었었나 봐요. 저런 사람과 결혼한 것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실수입니다


부부 상담에서 종종 듣는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결혼하게 되셨나요?


우리가 잘 아는 로맨틱 스토리, 로미오와 줄리엣, 이 도령과 성춘향처럼 첫눈에 반해서 결혼했을 수도 있고. 혼기가 다가오니 이모저모 꼼꼼히 따져보고 한 사람도 있겠지요. 결혼의 동기는 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사람의 무의식에는 배우자에 대한 밑그림이 이미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 배우자 선택에 관한 이론 3가지를 살펴볼게요 |


첫 번째로 생물학적 이론입니다.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종의 생존을 강화할 수 있는 배우자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남성은 아름답고 건강한 여성에게 끌리고, 여성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고 용감해 보이는 남자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이유에 대한 답이 되겠지요.

두 번째로는 ‘교환이론’으로, 나의 수준과 거의 비슷한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친절, 창의성, 유머 감각 등과 같은 다양한 성격 특성 뿐 아니라 재정상태, 외모, 사회적 지위까지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나와 비교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마고(imago) 이론입니다. 

이 이론에 의하면 배우자와 사랑에 빠졌던 궁극적인 이유는 배우자가 젊고 아름다워서도 아니고, 좋은 직업을 가졌거나 성격이 상냥해서도 아니라,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준 양육자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배우자상, 이마고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자기만의 이마고에 의해 아버지같이 푸근한 신랑감을 찾는다든지, 어머니처럼 잘 챙겨주는 신붓감을 구하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심리적, 정서적인 상처를 보상해 줄 사람을 배우자로 찾게 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어린 시절에 경험한 내 가족의 모습을 재현해줄 사람에게 강하게 끌리는 현상을 일명 ‘귀향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 술만 마시면 엄마와 자녀들을 힘들게 했던 아버지 슬하에서 자란 딸은 “나는 절대 아버지 같은 사람과 결혼하지 않아야지” 결심하지만 어느 순간 정신 차리고 보니 아버지 같은 남자와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경우입니다.

결코 좋지 않은 기억인데 왜 그 환경으로 돌아가 힘든 인생을 반복할까요? 이마고 이론은 ‘인간의 무의식 속에는 어린 시절 경험한 갈등을 다시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혹 지금의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했더라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나요?

데이비스 월트와 바바라 월트라는 부부가 이혼을 한 후, 남편이 결혼정보회사에서 설문을 작성하여 맞춤형 배우자 후보명단을 받았는데 3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후보 4명이 물망에 올랐는데 그 중 첫 번째 후보가 바로 전 아내인 바바라였다고 합니다.

내가 다시 결혼대상자를 물색한 다해도 지금의 배우자와 비슷한 사람을 선택할 가능성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배우자가 내가 원하지 않는 말과 행동을 지속할 때 나도 모르게 '또?'라는 실망감으로 걸었던 희망이 사라지고 좌절하며 대화를 거부하거나 불같이 화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감정표현을 하기 전에 지금 올라오는 나의 감정이 현재 내 배우자로 인한 것인지 성장기 부모님들이나 환경으로부터 받은 아픔이 원인인지 탐색해 보아야 합니다. 지금 내 배우자의 행동과 태도와 내가 보이는 반응이 비례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혹 배우자의 단순한 말 실수나 나와 다른 습관이 나에게 50% 정도의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는데 나는 80%의 감정을 토해낸다면 이것은 억압되어 있던 미해결된 감정이 터져 나온 것이라 볼 수 있어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며 괴로워하는 40대 내담자의 이야기입니다. 

내담자는 남편이 조금만 퇴근을 늦게 하거나 주말에 친구와 약속 때문에 나가면 남편의 차를 샅샅이 뒤지고 블랙박스를 다 확인해야 마음이 놓인다고 합니다. 남편이 본인에 비해 외모가 호감형이라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네요. 그 때문에 배우자와 잦은 다툼이 생기고 아이들까지 정서불안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 내담자의 아버지는 평생 어머니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외도의 상처를 안겨준 사람이었습니다. 어머니처럼 불행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그분의 무의식이 남편을 향한 의심으로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때 ‘내 남편은 내 아버지가 아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어머니가 받은 상한 감정까지 내 것으로 여겨 남편에게 쏟아 붓는 것은 관계갈등을 심화시키게 됩니다. 자기자신에게 어머니가 아버지를 신뢰 못하고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결핍을 해결하고자하는 무의식적 욕구가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둘째로, 내가 배우자로 인해 마음이 상하는 이유는 결혼생활의 안정과 서로에 대한 신뢰를 원하는 나의 욕구와 원함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상처를 주는 상대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비난하기보다는 그 행동이 수용되지 않고 힘든 나의 마음의 원인을 깊이 들여다보고 지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것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편에게 아내가 자기를 의심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행동을 하기 보다는 "나는 당신을 계속 믿고 싶은데 설명 없이 집에 늦게 오고 주말에 외출이 잦으니까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나요?"라고 하는 것이 내적인 평안과 서로간의 갈등을 줄이는데 효과적이겠지요. 상대를 의심하고 넘겨짚고 오해하는 동안 불신의 관계는 깊어져갑니다.


상처는 시간개념이 없습니다. 오래 전에 상처와 아픔을 겪었다 하더라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 되면 마치 지금 내가 그 아픔을 겪는 것처럼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결과가 생길까 두렵고 불안해집니다. 그 때, 나의 감정과 생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합니다.  그것을 솔직하게 배우자가 기분상하지 않게 전달해야 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과는 반대의 말과 행동을 함으로 또 다른 갈등과 상처를 주고받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배우자만 탓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완벽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자랐기에 누군가의 도움과 위로가 필요합니다. 상대에게서 수용하기 힘든 모습이 보일때 내가 취하는 태도가 나를 성장시킵니다.


이러한 갈등해결 과정을 통해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최고의 배우자가 되어가며 처음 내가 나의 배우자를 선택한 목적을 이루게 됩니다.


당신은 왜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했나요? 그때 당신은 서로의 행복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습니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새로운 내일을 위한 적극적인 결단을 하기를 응원합니다.

한 10여년 지난 후, 오늘 당신이 한 선택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