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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미이징

1. 첫째 딸과 어젯밤에 이어 오늘 아침까지 신경전을 치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딸내미인데 나 혼자 툴툴거려서 의문의 한 패를 당한 것 같다.

분노와 미움, 짜증과 답답함이 몰려왔다.

학씨!! 남편도 없고, 홀로 폭풍이 이는 그곳에 서 있으려니 참 힘들더라.

그래도 스스로 감정을 잘 정리했다.

오늘 아침에 툴툴거린 거 이따 만나면 사과해야지.

첫째를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딸을 보자.

“난 더했는데..” 인정하는 내가 멋지다. 그래 나는 멋진 엄마! 으하하하하


2. 꽉 채운 3박 4일 일정으로 워크숍 간 남편 없이 네 명의 자녀를 잘 건사했다.

상 줘야 돼!! 너무 잘 해낸 나에게 칭찬 듬뿍 해주고 싶다.

뭐 가끔(아니 자주) 힘듦을 호소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깔끔하게 클리어한 거다. (두 번은 싫어)

애들이 엄마 힘들까 봐 많이 도와줬다.

이번에 집도 많이 보러 와서 청소도 하느라 힘들었다.

집 보러 오신 분 중 한 분이

“애들이 엄마를 무서워하나 봐요?”라고 했다.

(헉! 저 혼자 치운 거거든요?) 속으로 말하고 겉으로는 웃었다.

그러니까 진짜 혼자 잘 해낸 거야. 대견해라.


3. 불안한 감정을 말씀으로 정리한 모습에 감동했어.

말씀 한 구절 한 구절 읽고, 깊이 읽고, 묵상하며 읽는 거 보면서

목사해도 되겠네? 싶었다니까!

불안한 감정이 올라왔을 때 다른 걸 찾는 게 아니라

말씀을 찾고, 쓰고, 그 안에서 울고 웃고

(남들이 보면 미를 치는 여자인 줄)

하면서 풀어낸 믿음의 여인!

이렇게 불안전한 믿음의 여인도 있나? 싶지만

그래도 불안전한 믿음의 여인으로 오늘을 서있다.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모습에

편안함이 많이 느껴진다.

편안하게 나를 바라보게 되어 참 좋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화내고, 후회하고, 돌아보고,

다시 다짐하는 이 반복 속에서

나는 오늘도

엄마로, 한 사람으로, 믿음의 여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이 불완전함 속에서야말로

진짜 은혜가 자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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