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밴드 뮤직

금요일 밤의 클럽

by Another Kind of

밴드 공연을 보는 일은 항상 즐겁다. 밴드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듣기 좋은 음악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신선한 음악이라면 더더욱, 즐겁고 신이 난다.


금요일 밤. 친구의 밴드 공연이 있는 날이었다. 서촌에 있는 한 공연장에서 공연을 앞둔 친구를 만났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 친구는 긴장되어 보였지만 그 긴장감만큼의 설렘을 갖고 있는 듯 기분 좋아 보여서 내 기분까지도 좋아졌다.


"기타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신경 쓰여."


친구는 기타소리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공연이 시작되니 그런 것 따위는 잊고 모든 것에 몰두하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멍하게 악기를 연주하는 그 손과, 눈을 질끈 감고 노래하는 표정에 집중하고 있노라면 마치 좀 전과는 아주 다른, 지구라는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비록 그것이 잠시 뿐일지라도...


길지않은 공연이었지만 사운드는 공연장을 꽉 메우고, 알차게 마무리되었다.


소규모 공연장이었고,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실 거의 없었다는 표현이 맞는 표현이겠다. 그래, 알지도 못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들으려고 금요일 밤 아무 클럽이나 찾아 즐기려는 사람들이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많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결국은 대부분의 밴드 공연이, 공연을 하는 인디 밴드들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 버리는 것이다.


분명히 우리는 몇십 년 전보다 더 잘 사는 나라가 되었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는데도, 공연을 보고, 그림을 보고, 책 한 권을 읽고, 연극 한 편을 볼 여유는 여전히 빠듯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얼까? 왜 세상은 끝없이 '놀 시간을 쪼개어 지금보다 더 성공하고, 사람들을 이겨서 더 많이 가져야 한다'라는 관념을 주입하는 걸까?


가끔 몇백 명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소유한 것의 4분의 3을 내어놓고 한 군데에 모여, 적게 일하고 적게 소비하고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는 세상을 꿈꾸곤 한다. 몇몇의 공동체들이 그런 운동을 하는 것에 앞장서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넓은 집, 멋진 차, 그럴싸한 직업이 그들 인생의 가장 큰 꿈, 목표인 듯하다.


이겨서 성공하고 주목받는 것도 좋지만, 잠시만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주위를 둘러보면 생각보다 좋은 것, 즐길만한 것이 많다. 소비보다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는 '놀이'를 사람들이 더 많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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