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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향인 Dec 13. 2021

시체를 보는 식물학자 (마크 스펜서/더퀘스트)

독서노트_02

제목에 끌려 산 책

검은 바탕에 흰 꽃이 어슴푸레 그려진 표지가 매력적이지만 실제 내용은 그렇게까지 매력적이지는 않음

영국의 저명한 식물학자, 법의식물학자이자 동성애자인 저자가 범죄 현장 감식에 처음 참여하면서부터의 경험을 기록한 책

1980년대에는 영국도 동성애를 혐오했다는 사실이 책의 주요 내용과는 별개로 놀라움

법의학자들의 활약은 티비 드라마에서 볼 때는 흥미진진하고 눈부시고 마법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 우리나라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마찬가지인 듯.

식물의 생장, 훼손, 시듦 등과 같은 자연현상에서 변사체가 언제 사망했는지를 알아내는 전문적이고도 지난한 작업

그러나 영화에서처럼 모든 경우에 해답을 찾아내는 것은 아니며, 실패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는 것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짐

영국에서는 최근 경찰 예산이 지속적으로 삭감되어 전문적인 수사가 자주 한계에 봉착하고 있음.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여 모든 기관과 절차가 다 이상적으로 잘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흔한 진실을 다시 알게 됨

책 중간중간 길게 이어지는, 식물의 복잡한 학명을 포함한 식물학 이야기는 읽다보면 지루해지므로 가볍게 훑어만 보고 넘어가도 무방할 듯함

느낀 점이라면..CSI 등의 법의학 드라마와 같은 재미와 스릴을 바란다면 추천할 책은 아니나,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이 자기 분야의 지식으로 다른 분야에 뛰어들어 헌신하고 노력하며 다시금 전문가가 되어가는 과정을 간접 체험하고 싶다면 추천 가능. 다소간 인내심을 갖고 읽어야 할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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