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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향인 Aug 06. 2022

2021년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전하영 외)

독서노트 _16

이제 그다지 젊지 않은 내가 젊은작가상을 받은 이들의 작품집을 사다 읽었다. 소설, 그중에서도 읽기에 좀 덜 부담스러운 단편소설을 찾아 읽어야겠는데 어느 정도 수준이 보장된 것을 읽자면 각종 문학상 수상작들을 찾아 읽는 게 가장 안전(?)할 것 같아서였다.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아서 다른 소설들과 이 소설들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듯하다. 그럴만큼 내가 소설에 대해 조예가 깊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작가들이 비교적 젊은 여성들이어서 그런지 소재의 대담성과 자유로움이 돋보인다는 생각이었다. 젊은 여자로서 나이든 남자들을 대하며 한두 번씩은 겪게 되는 성적인 수모와 모험 (?)을 비롯해서 장애인 여성, 동성애 여성, 독립영화를 하며 비주류로 살아가는 여성, 자식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올인하며 자식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과 동일시하는 여성..참 많고 다양한 부류의 여성들이 각 소설 안에서 생생하게 때로는 아프게, 우습게 살아 숨쉬고 있었다.


그 자유로움과 발랄함, 발칙함에 웃다가 놀라다가 때로는 눈쌀도 찌푸려보다가 하며 나는 작가들의 젊음을 빨아들였다. 이 소설집을 읽는다고 하여 지나가고 있는 젊음이 다시 내게 돌아오지는 않을 거였다. 하지만 소설 속 여자들은 응당 아프고 심각하고 슬퍼야 할 상황에서도 심각하지 않고 밝고 씩씩하고 발랄했고 때로는 연대했다. 그들의 대책없는 밝음에 동조하다보면 나에게도 어느날은 지나가는 젊음이 문득 발걸음을 늦추고 하루쯤은 더 머물지 않을까. 헌책방에서 샀지만 낡거나 슬퍼보이지 않는 이 책이 괜히 그런 희망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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