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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Jun 17. 2019

퇴사, 익숙함에서 멀어진다는 것

내 삶은 또 어떻게 변화할까

회사생활 9년차, 난 최근 직장에서의 2년간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곳으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

떠난 사람은 원래 없었던 사람처럼 금방 잊혀지지만, 떠나는 나는 언제나처럼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큰 아쉬움을 뒤로하고 직장을 나왔다. 

샌드위치 휴일로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내고 한산했던 금요일

퇴사면담 및 마무리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나왔던 이른 저녁의 하늘은 너무 맑았다. 

미래가 밝을 거라 가는 날의 날씨도 좋은거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고마웠다. 

조금 더 잘 살아보려고 선택한 결정이지만, 홀가분하다기 보다는 아쉬운 마음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사실 더욱 컸다. 다시한번 용기내서 선택한 이 결정이 나에게 어떤 변화로 다가올까. 


퇴사, 익숙함에서 멀어진다는 것

이미 익숙해진 직장에서 나와,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막연한 걱정을 동반하곤 했다.

이정도쯤 했으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알아가는 것이 많을수록 부담을 안고가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걸 다시 잘 증명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마음 한구석을 채우고 있지만, 어쨌든 내가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선택한 일이니, 당분간의 낯선환경과 막막한 시간들은 어느정도는 감수해내야 하는 과정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또 이런 걱정들이 무색하게 다시금 익숙해지는 날이 올 것이라는 것도.


어쨌든 퇴사 후 일주일, 머리를 비우고 한량같은 일주일을 보냈다.

그리고 이 짧은 일주일은 속사포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된 시간. 시간아, 빨리 흘러라. 

- 2019년 33살의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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