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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Apr 13. 2020

하루가 가는 것이 아깝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살자 

아침에 일어났더니 호르몬의 변화가 왔는지 평소보다 일어나기가 훨씬 힘들고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매일 기분이 좋을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니 그려려니 하게 됐지만, 매달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런 변화를 겪는 것은 반갑지 않은 일이다. 요즘엔 나 말고도 주변에 호르몬 변화로 고생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다. 이럴 때는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일들도 괜히 울컥한 기분도 들고, 심할 때는 갑자기 눈물이 막 나기도 한다. (+폭식 증상 동반) 


오전에 업무도 썩 잘 풀리지 않아서, 기운이 빠진 상태로 점심에 커피를 사러 동네 산책을 다녀왔다. 

스타벅스 아이스라떼에 카라멜 드리즐을 많이 추가해서, 벌컥 마셨는데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스 라떼가 없었으면 어떻게 사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맛있는 커피를 마셔서 너무 좋았는데, 문득 체력을 걱정하고 몸이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때가 되었다는 것이 슬프기도 했다. 나 말고 다른 친구들도 똑같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더더욱 그랬다. 

이제는 망설임 없이 맛있는 스타벅스 커피를 사먹을 순 있지만, 체력 걱정 크게 안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던 옛날도 그리울 때가 많다. 사람은 모든 것을 그냥 다 가질 수는 없구나. 


그래도 오늘의 체력이 그리워질 날이 올꺼라는 동안언니의 말이 생각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하루가 가는 것이 너무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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