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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Dec 31. 2020

2020년도 나는 어떻게 보냈을까

나의 꿈은 아직도 어른이 되는 것


2020년도 나는 어떻게 보냈을까

게으름으로 정리하지 않고 올해를 끝낼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올해 어떻게 보냈는지를 기록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올해 찍은 사진들과 글들을 보면서 2020년에 어떻게 보냈는지를 한번 정리해보았다.

올해를 종합해보면 여전히 덜 부지런해서 (끈기가 부족해서) 올해도 못이룬 목표가 대다수이지만, 그래도 아주 작은 결과물(?) 정도는 하나라도 달성한 것 같아서 평소보단 조금은 나았다고 생각한다. 회사일 덕분에 어렵고 힘들었지만 GA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도 개인적으로는 크게 얻은 것 중 하나이고, 전혀 안읽던 책을 그래도 올해는 조금 읽었다는 것 등..)


반대로 12월이 되면서 약간 우울한 생각도 들긴 했다. 올해 돌이켜서 생각해보니 여전히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과 생각을 했던 것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똑똑하고 멋진 어른이 되는 것이 내 꿈인데, 올해도 역시 꿈이어서 살짝 슬펐다. 매년 난 나아지고 있는 것이 맞을까.


올해는 굉장히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보낸 편이었다. 그만큼 특별하고 엄청나게 기억날만한 일도 없었다. (매년 나에게 특별한 이벤트는 공연이었는데, 올해는 그것도 없었어서) 예전에는 항상 특별한 기억날만한 이벤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그런 것들을 만들기 위해 찾아다니기도 했는데 오랜만에 특별한 활동 없이 일년을 보낸 것 같다.


그리고 요즘은 이렇게 아무일 없는 하루가 너무 너무 좋다. 재밌는 일이 없어도 집에 앉아서 들어오는 햇빛과 예쁜 꽃을 본다던지, 미세먼지 없는 하늘을 보는 것, 새로운 좋은 음악을 찾아듣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게 되었다.

부모님에 대한 걱정이라던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좋아한 것들

#펭수, #꽃, #아이스라떼, #장범준, #잔나비, #폴킴, #크러쉬, #아이유, #BTS, #기생충, #박정민, #돈, #아크릴화, #식물키우기, #하늘

올해는 예상치 못하게 장기간 재택근무를 하면서 좋은 영상도 보고, 예쁜 꽃도 사고, 음악도 많이 들으면서, 코로나로 모두들 힘든 와중에도 많이 우울하지 않게 시간을 보냈다. 뒤늦게 BTS를 엄청 좋아하게 되어서, 한달 내내 BTS 영상만 주구장창 보면서 팬클럽까지 가입하고.. 폴킴 노래 들으면서 기분 좋아서 혼자 웃고 있는 내 모습이 어이없긴 하지만, 요샌 이런 것들을 하면서 혼자서도 행복감을 남들보다 많이 느낄 수 있는 성향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읽은 책들

책을 일년에 한권도 읽기 힘들었는데, 올해는 겨우 한달에 한두권 정도는 읽기는 했다. 그것도 어려운 책은 못읽고 에세이나 소설 위주로 읽었다. 그래도 막상 안읽다가 몇권 읽고나니 뿌듯한 생각도 들고, 좀 더 제대로 & 많이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경제 유튜버 슈카 인터뷰 보면서 한가지 인상 깊었던 게 있는데, 요즘 어린 친구들이 유튜브 많이 보는데  대신 책만 많이 읽어도 대학교까지 무하게 공부를 어느정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식의 습득 개념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얻어지는 언어능력, 이해력 등에 관한 이야기인것 같다. 완전 공감!) 공부는 아니지만, 이 능력을 키우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년엔 좀 더 어려운 책들도 읽을 수 있기를!  



올해 쓴 글들

올해 초만 해도, 글쓰기를 좀 더 집중적으로 신경써서 해서, 글쓰기 실력도 늘리고 마음에 들만한 글들도 많이 써보는 것이 목표였는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약 200개의 글을 올렸지만, 브런치와 블로그를 같이 하면서 블로그 1일 1포스팅에 집착하다보니, 생각을 깊게 정리하고 쓰는 글보다는, 맛집 관련 글의 비중이 높아지고 (글보단 사진 위주의) 길게 고민해서 쓴 글의 비중이 굉장히 적었다. 그나마 책을 읽고 쓴 글이나, 음악을 듣고 쓴 글 정도가 생각을 조금 더 많이 하고 썼던 것 같은데,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아쉽다. 내년에는 매일 올리는 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매일 쓰되 좀 더 다양한 주제로 글쓰기를 해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미래 준비 (재테크&돈모으기)

조금이라도 젊을 때 돈을 더더욱 잘 모아놔야겠다는 생각이 올해들어 특히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항상 막연하게 많이 모아야지 생각했던 것들이 조금씩 더 구체화가 되가는 것은, 아마도 일하기가 점점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서인듯 하다.


벌써 일한지 10년차가 되었다. 연차가 쌓여감에 따른 무게나 불안감이 조금씩 늘고,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보니 새로운 것에  뛰어드는 것도 예전보다는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어떤 방식으로든 일을 계속 할 것이고, 지금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여러가지를 하기 위헤 노력하겠지만. 이 과정이 점점 불안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내 삶이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 있는 금전이 반드시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올해 가계부를 정리해보니 여전히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확실히 매달 가계부를 쓴 것이 어느정도 도움은 된 것 같다.정확히 어떤 항목에 세세하게 자세히 돈을 썼다고 기록하기보다는, 매달 수입과 어떤 항목에 지출을 했는지 위주로 기록을 했다.

항목별로 비중을 보니 대출이자의 액수가 눈물나게 아깝다. ㅠㅠ 내년에도 저축&대출 열심히 갚아서 대출이자 비중 줄이고, 공부 좀 더 많이 해서 지금보다 투자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해보려고 한다.


올해 먹은 것들..

올해도 정말 많이 먹었다. 요즘은 코로나가 심각해져서 대부분 집에서만 먹긴 하지만, 일년간의 사진들을 살펴보니 왜 이렇게 식비가 많이 나왔는지 알 것 같다. 요즘 집에서 해먹으면서, 나는 내가 잘하는 일이나 더 잘하고, 음식은 잘하는 분들 음식 먹어야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만든 음식은 항상 그냥 그렇다.. 나도 맛있는 요리 하고싶은데)



내년에도 건강하는 것이 가장 첫번째 목표다. 좋은 소식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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